배우 김혜은이 같은 서울대학교 동문인 유시민 작가를 비판해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사과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4일 김혜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민의 선택을 온전히 지켜보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시점에 글을 남긴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올렸다.
김혜은은 “지난 5월31일 제가 작성한 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심하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저를 오래 지켜봐 주신 분들께, 그리고 뜻하지 않게 그 글을 보시고 실망과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 그 감정의 책임이 온전히 제게 있음을 인식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래도록 말을 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통해 말이 가진 무게를 다시 한번 배운다”며 “그 깨달음을 잊지 않고 스스로를 더욱 다잡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배우로서 제 생각과 표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이 고민하며 공인으로서 조심스럽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혜은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누구보다 행복한 대한민국, 발전된 대한민국,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유 작가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에 있어 제 정신이 아니다' 라는 취지의 언급을 해 '여성·노동자·학력·노인 비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자 김혜은은 지난달 31일 SNS에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단 말씀 전하고 싶다"며 "인간의 학력과 지성은 고단한 인생의 성실함으로 삶의 증거로 말하는 분들 앞에서 한 장의 습자지와도 같은 아무것도 아닌 가치 없는 자랑"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하하는 혀를 가진 자라면 그는 가장 부끄러운 혀를 가진 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평생을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그러면서 여성 노동운동가로 공의를 위해 몸을 던지려 노력하며 살아오신 설 여사와 같은 우리 어머니들을 저는 존경한다"며 "저는 그리 살지 못했을 것 같아 더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하고 계급의식에 절어 사는 썩은 지성인은 아니다"라면서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저렴한 모진 말에 정말 가슴 아픈 오늘"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김혜은은 글을 삭제하고 댓글 기능을 차단하기도 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혜은은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