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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신평 “윤석열이 총리 안 시켜줬다고 원한의 칼날 세운 응석받이 홍준표…‘왜 우리 애 기를 꺾으려 하냐’식 성장배경이 원인”

◇신평 변호사. 개인 SNS.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신평 변호사가 7일 제21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한 원인을 평가하면서 당은 물론,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KBS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코너명 '봉숭아 학당'에 비유하며 "문을 빨리 닫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3 대선의 승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결론을 내어놓는다"면서 "나에게 하나만을 들어보라고 한다면, 조직력, 즉 단합된 힘의 심한 우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선후보 확정 전에는 다소 잡음이 일더니 대선과정으로 접어들자 완전히 일체를 이루었고 일사불란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의힘은 바람 잘 날이 하루도 없어 ‘봉숭아 학당’을 방불케 했다. 가뜩이나 천형(天刑)의 낙인 역할을 한 ‘내란’의 프레임도 버거운데, 여기저기서 김을 빼는 사람들이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몫을 한 이가 홍 전 시장이다. 이제 그는 국민의힘이 정당해산감이라고 열을 올린다"면서 "왜 홍준표가 이렇게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에게 깊은 원한의 칼날을 세우게 된 것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4월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인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역에서 해촉된 것과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4.14. 사진=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물론 자신이 이번에 대선 후보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격분하였다"면서도 "다른 중요한 원인도 있는 듯하다"고 추측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바로 그 해부터 한덕수를 대신해서 자신을 국무총리로 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였으나, 당시 윤 대통령은 완곡하게 이를 거절한 것으로 들은 적이 있다. 그로서는 국무총리 꽃가마를 타면 이를 토대로 쉽게 대선 후보가 되었을 것이고, 또 이재명 후보와 한 번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그는 국민의힘이나 그 전신인 정당들의 후광을 입고 수십 년 간 온갖 좋은 과실은 다 따먹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어찌 그토록 모진 말을 국민의힘에게 할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반면에 "그와 대조적으로 이번 대선 기간에 여성인 나경원 의원의 한결 같은 지원 역할을 보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좋지 않은 몸으로도 영남 지역을 누비지 않았다면 적어도 울산 지역은 넘어갔을 것이고, 엄청난 대패로 귀결되었을 것이다"라고 평가하며 "김부겸 전 총리 등 민주당의 중진들도 나름 불만이 있었겠으나, 당인(黨人)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여 분투한 것을 보라"고 홍 전 시장과 대비시켰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5.6.3. 사진=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공자가 말하고, 안중근 의사가 명심한 ‘견리사의(見利思義: 이익을 앞에 보고서 반드시 의로움을 생각함)가 아니라 견리망의(見利忘義: 이익을 앞에 두면 의로움을 쉽게 버리고 덤벼듦)의 정치인'이라고 홍 전 시장을 직격하며 "전체의 조화로움보다는 자신의 눈앞에 놓인 이익에 집착하는 이는 성장배경과 깊은 연관을 갖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여기에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구는 아이를 향하여 나무라면 그 부모라는 사람이 '왜 우리 애 기를 꺾으려고 하느냐?'하고 도리어 나무라는 경우가 과거에는 적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응석받이‘가 유난히 많게 되었고, 홍 전 시장은 유소년기를 이런 응석이 통하는 집안에서 보내었을 것으로 본다"면서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의 진영 내부에는 홍 전 시장 뿐만 아니라 이런 '응석받이'로 자라나 도대체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막 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이런 사람과 적당하게 손절하여 결별하지 않으면 그 손(損)은 두고두고 이어질 것"이라면서 "봉숭아 학당은 하루라도 빨리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제대로 된 학교가 차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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