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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한동훈 "애국자들이 기억되는 나라가 되길 바래"

" 예정된 죽음과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167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유세하고 있다. 2025.5.29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21일 "애국자들이 기억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장관이 된 후 6.25. 전쟁 때 극한 상황에서 교정공직자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생각에서 동료 교정공직자들과 함께 어렵게 자료를 모으고 처음으로 순직교정공직자들을 위한 추모비를 세웠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한 전 대표는 2023년 6월 법무부장관 당시 167분 교정공직자들을 위한 추도사도 함께 올렸다.

글에는 "여기 167분은 그때 그곳에서, ‘공포’에 ‘반응’하지 않고, ‘용기’내기로 ‘결심’하셨다. 그리고, 그 ‘결심’으로, 167분의 교정공직자들은 ‘불멸’이 되셨다"라며 " 70년 후, 선진국이 된 자유민주주의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후배 공직자로서, 법무부장관으로서 167분의 이름을 소박한 돌에 새겨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런 분들이 계셨다는 걸, 70년간 몰랐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2023년 6월에야, 대한민국 정부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라며 "그때로부터 70년이 지나, 자유민주주의의 나라이자 선진국이 된 2023년의 대한민국이지만, 동료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 분들에 대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7년 전 군복무 중 순직하신 21살의 고 홍정기 일병님은 '자신에게 군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같이 좋은 나라에서 태어난 운을 보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라며 "저처럼 무딘 사람도, 꾹꾹 눌러쓴 그 문장을 보고 눈물이 났다. 어머님께서는 하늘이 무너지셨을테고 저는 상상도 못하겠다. 7년이 지났지만 그대로이실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정기 일병님이 말한 그 ‘좋은 나라 대한민국’에 걸맞은 제도를 만들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며 "이제, 우리 모두, 70년 전 그날 밤, 그곳으로, 개성소년형무소로, 마포형무소로, 서울형무소로, 인천소년형무소로, 대전형무소로, 공주형무소로, 부천형무소로, 광주형무소로, 진주형무소로, 안동형무소로, 목포형무소로, 군산형무소로, 청주형무소로, 대구형무소로, 형무관학교로 돌아가보자"고 말했다.

또, "전쟁은 패색이 짙었고, 공포는 모두에게 전염병처럼 퍼져 있었다. 적들이 몰려오고 있었고, 평소 쏴본 적도 없는 소총 한 자루 손에 들고 있었다"라며 "도망갈 사람들은 이미 떠났고, 도와주러 올 사람도 없었다. 사실 거기 그분들이 있다는 걸 신경쓰는 사람조차 별로 없었다. 조용히 모닥불만 타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전 대표는 "그 적막 속에서, 167분은 예정된 자신의 죽음과 그 후 남겨질 사랑하는 가족들이 평생 겪게 될 생활고와 고통을 생각했지만,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그 자리를 지켰다"라며 "그날, 예정된 죽음과 고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167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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