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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李대통령 "한미공조 바탕 대북관계 개선…대화 전면 단절은 바보 짓"

"여야 관계, 남북관계, 진영과 진영 관계서도 서로 절멸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 가야"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취임 한 달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무너진 민생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과 도약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념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를 주제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30일은 국난의 파도를 국민과 함께 건너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민생 안정과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의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AI·반도체 등 첨단기술산업과 재생에너지, 에너지 고속도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는 "G7 정상회의 참석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민주 한국의 귀환'을 선언하며 국제무대에 복귀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한미통상 협상도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원칙에 따라 호혜적이고 상생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정부의 선제적 대북 방송 중단에 북한이 호응한 사례에서 보듯, 평화의 선순환은 가능하다"며 "남북 간 소통을 재개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로운 통합과 관련해 "이미 출범한 3대 특검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을 종식하고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 재건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농업 정책에 대해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배경을 설명하며 "농업의 국가 전략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양곡법을 포함한 '농업 민생 4법'을 조속히 처리해 농촌에 희망이 자라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운영의 확고한 원칙은 '오직 국민'"이라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화하고 제도화해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 대북정책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대화와 소통,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 한미 간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전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사실은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며 "미워도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나 외교에서는 감정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여야 관계도, 남북관계도, 진영과 진영 관계에서도 서로 절멸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을 가야 한다"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완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적대와 불신이 심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저는 대북방송을 중단하면서 얼마나 북한이 빨리 반응할지, 혹시 반응을 안 하지는 않을지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 빨리 호응했고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통일부 명칭 변경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통일을 요구할 경우 자칫 상대에게 '흡수를 하겠다는 것인가, 굴복을 요구하는 것인가'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통일부의 이름을 바꾸자는 얘기도 나오는 것 같다"면서 "우리 헌법에도 쓰여있듯이 우리는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 이는 흡수통일이 아니다. 누가 흡수를 당하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길게 보고 소통과 협치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가능하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는 국가안보실과 국정원 등에 얘기해 놨고, 나중에 결과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에 대해선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뭐라고 답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보안과 관련된 측면도 있고, 얘기 자체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방면에서 우리의 주제들도 매우 많이 발굴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까지만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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