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물가 현상과 경기 불황에 초저가 가성비 먹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 춘천점은 세일가격 9,900원인 갈치(대형 1마리)가 7일 오전 점포가 오픈 하자마자 동이 났다. 또 지난 2일까지 한 마리에 5,000원짜리 치킨을 판매했다. 2만~3만원대에 육박하는 배달 치킨의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에 오전부터 웨이팅이 이어지면서 전량 완판됐다. 롯데마트 춘천점 관계자는 “웨이팅 인파가 몰려 번호표까지 배부했다. 9일까지 9,000원대로 할인판매하는 탕수육도 판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여름 대표 간식 빙수 가격이 1만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5,000원 안팎의 1인용 컵빙수의 인기도 뜨겁다. 메가MGC커피가 선보인 컵빙수 2종(팥빙 젤라또 파르페·망빙 파르페)은 출시 두 달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다. 도내 지역에서도 재고가 없어서 못팔 정도다. 원주지역 메가MGC커피 매장 관계자는 “오늘도 날씨가 더워서 컵빙수 제품은 오전에 다 팔렸다”고 말했다.
비비큐, 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치킨점의 경우 반마리 주문 판매가 가능해졌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5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1인 피자 ‘썹자’를 선보이고 있으며, 7,9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족은 물론 1인 가구에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가성비 제품 열풍의 원인은 고물가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둔화세를 보이던 도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지난달 5개월만에 다시 2.4%로 올랐으며, 특히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4.9%로 거의 5%에 가깝게 뛰었다.
이에 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먹거리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라면과 빵, 커피 등을 최대 50%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농심은 대형마트 등에서 일부 라면을 16∼43% 할인하고, CJ제일제당은 1+1 행사와 30% 할인 등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대상은 김치를 30∼35%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