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정치일반

 ‘보좌진 갑질 논란' 강선우, “상처 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 삼겠다"

야당 의원들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문구 붙인 것 문제 삼아 의사진행발언 신청하면서 청문회 진행에 차질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보좌진 갑질’ 논란에 대해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의 질의에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대신 버리라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면서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다.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갑질 논란을 언론에 제보한 보좌진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 사실인지에 대해선 “그렇게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강 후보자는 "워낙 밝고 또 일을 열심히 해 한켠에 아픔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아픔이 그래도 행복 아닙니까"라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 발언에 "저희 아이는 저의 시작이자 전부이자 마지막"이라고 자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있는 자택과 별도로 광화문에서 주로 생활해 위장전입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21대 총선 이후로 지역구인 강서갑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면서 "아이가 기존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있고 본인이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거주는 (강서구와 광화문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하고 있다. 주소를 적어내는 과정에서 실거주 그리고 주민등록상의 주소지 그 두 가지가 다르게 나감으로써 그런 오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2025.7.14

강 후보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한부모 가족도, 조손 가족도, 부모님이 많이 바쁘신 가족도, 그렇지 않은 가족도 돌봄의 공백을 느끼시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킬 수 있었던 귀한 생명들을 '돌봄 공백'으로 떠나보내지 않고, 제대로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가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려는 계획과 관련해 "아주 자주 국민께 이 방향이 맞는지,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가 무엇인지를 여쭙고, 경청하고 또 질문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세부 내용은 정부 내 논의 과정이 있을 것이고, 국회와 면밀하게 소통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정책 집행의 첫 번째이자 두 번째이자 세 번째 기준이신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인력도 늘리고 조직 자체를 키우고 예산을 늘리는 방법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성평등과 함께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남성의 육아휴직이 자라는 만큼 대한민국이 빛나길 꿈꾼다"며 "고용평등 임금공시제가 확대되고, 종국에는 성별임금격차가 사라지도록 더 많은 의사결정을 특정 성이 기울어진 채 진행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를 낙원으로 이끈다'는 하태완 작가의 책 한 구절을 인용해 "이 말처럼 우리가 지켜내고 사랑하고 함께 해 온 것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더 좋은 곳 더 따뜻한 국가로 이끈다고 믿는다"며 "여가부는 그 '낙원'의 문지기이자, 길잡이"라고 자기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가족학 박사이자 교수 출신으로 21대·22대 국회의원 배지를 연달아 단 재선 의원이다. 여가위와 복지위, 예결특위에서 의정활동을 했고,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소속 보좌관들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청문회장 앞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2분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으나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부터 여야 의원들 간의 충돌이 시작됐다.

야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가 청문회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에 청문회장에 자리에 앉지 않은 점을 문제삼아 강하게 항의했다.

강 후보자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갑질 장관", "사퇴해라", "부끄러운 줄 알라"는 구호를 외쳤다.

인사청문회의 통상적인 진행 절차에 따라 후보자는 선서를 한 뒤 인사말을 하고 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져야 했지만, 이날은 선서 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의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등의 문구를 붙인 것을 문제 삼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면서 청문회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이인선 여성가족위원장은 "후보자가 선서해야만 청문회가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의사진행발언은 선서 후에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 간사 김한규 의원은 "공정한 진행을 해달라"며 의사진행발언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야당 간사 조은희 의원도 청문회 진행에 대한 항의를 계속했다. 결국 청문회는 오전 10시 30분에 속개됐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한 뒤 국민의힘 소속 이인선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