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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춘천시 전역에서 펼쳐질 ‘막국수닭갈비축제’

춘천시가 대표 향토 음식 축제인 ‘막국수닭갈비축제’를 전면 개편해 지역 전역에서 펼쳐지는 ‘로컬 축제’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수년간 이어진 트로트 공연 중심의 구성, 유사 야시장 형태의 프로그램, 낮은 업소 참여율 등 축제의 정체성과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수렴한 결과다. 올해부터는 축제의 명칭과 시기, 장소, 구성 등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지역 문화·예술·관광자원과 융합된 지속가능한 로컬축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축제 재정비가 아닌 춘천시 도시 브랜드와 지역경제 구조를 함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올해 ‘All tastes, 2025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는 가을(10월)로 시기를 조정해 더위를 피하고, 도심 수변(온의교~공지교)을 주 행사장으로 삼아 접근성을 높였다. 주 행사장에는 닭갈비·막국수 부스를 비롯해 농부의 시장, 로컬 브랜드관, 국제관, 푸드테크관, 캠핑존 등 체험과 전시, 판매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명동, 신북읍 등 각 권역에서 공연과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분산형 축제’로 기획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도심 전역을 축제의 무대로 삼겠다는 시의 의지를 반영한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변화는 지역 업소들의 참여 확대다. 지난해 8곳에 불과했던 참여 식당이 올해는 16곳으로 두 배로 늘었고, 90여 곳의 업소가 축제 기간 7만명에게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이것은 그간 축제에서 소외됐던 실제 ‘막국수·닭갈비’ 업소들의 참여율을 높여 축제의 본래 정체성을 회복하고,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춘천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먹거리 행사’가 아닌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지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축제를 진화시키고자 한다. 다만 이러한 시도는 철저한 실행력과 체계적인 운영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 지역민과 업소들의 자발적인 협력 없이는 축제의 분산화는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며, 콘텐츠의 질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다시 ‘행사성 이벤트’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사전 홍보 전략, 교통·안전 대책, 방문객 피드백 반영 등 운영 전반에서의 디테일이 완성도를 좌우할 것이다. 특히 관광객과 시민이 공존하고 지역 상생이 실현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 주도보다는 민간 주체들의 역할 확대가 절실하다. 춘천시는 축제를 통해 도시 전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경제적 효과를 누리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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