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15%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강원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강원연구원이 20일 발표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강원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3년 뒤 도내 자동차부품 대미 수출량이 최대 41%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강원 전체 수출 물량 중 15% 가량이 미국(약 4억8,000만 달러)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품목 중 자동차부품(8,798만 달러·약 1,231억원)은 면류(1억 1,372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제조업의 수출 피해액 규모를 산출한 결과 18개월 동안 수출량이 13% 감소, 수출 손실액이 1,148만 달러(약 1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6개월 이후 한국 자동차산업이 침체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했을 때 판매량은 41.2% 감소하며 손실액은 3,625만 달러(약 5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를 진행한 정영호 연구위원은 "미국은 강원도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라며 "미국 시장에서 K-푸드,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과 면류 등의 품목은 한국산 제품을 대체하기 쉽지 않은 반면 멕시코 등 부품 제조국이 대체 가능한 자동차부품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4~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5% 관세는 자동차부품 제조업 시장에 치명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의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판로개척, 자동차부품 수출업체가 많은 지자체와 연계한 수출용 공동물류센터 구축, 기술자립을 실현하는 인재양성 사업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강원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7월 기준 1,892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859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