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가 후반기 들어 중위권 혼전 양상 속에 매일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LG 트윈스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한화와 3위 SSG의 간격은 8경기이지만 3위 SSG와 9위 두산은 불과 6.5경기에 불과하다. 사실상 3위부터 9위까지 7개 구단이 뒤엉켜 있는 형국이다. 하루 경기 결과가 곧 순위 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LG는 광주 원정에서 KIA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6연승을 달렸다. 톨허스트의 호투와 신민재·문성주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은 LG는 시즌 73승 고지를 밟으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LG를 쫓고 있는 한화는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의 부상에도 국내 선수들과 강력한 선발진의 힘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황준서가 6이닝 무실점으로 버텼고 손아섭·노시환이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다. 최근 주춤하던 클로저 김서현도 최고 157km/h 강속구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무엇보다 폰세와 와이스 두 외국인 선발이 무려 29승을 합작하며 한화의 2위 도약을 이끌고 있다.
3위 SSG는 이번 주 KIA, N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공격력이 기대에 못 미치지만 팀 평균자책점 3.48로 리그 1위를 지킨 탄탄한 마운드가 강점이다. 1·2선발 앤더슨과 화이트가 안정적인 피칭과 불펜의 대활약으로 버티며 팀을 상위권에 올려놨다. 이번 시리즈 역시 투수진이 승부처다.
롯데는 22년 만의 12연패 늪에 빠졌다가 탈출하며 공동 4위로 버티고 있다. 하지만 침체된 분위기는 여전하다. 이번 주 사직에서 kt, 두산을 상대한다. kt 역시 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기복을 보이며 공동 4위에 올라 있어 두 팀의 맞대결은 가을야구 티켓을 향한 치열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키움을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7위로 도약했다. 외국인 거포 디아즈가 시즌 40호 홈런과 125타점을 올리며 맹활약,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산은 여전히 9위지만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 삼성·롯데와의 연전에서 반등을 노린다.
NC는 올 시즌 내내 기복 있는 흐름 속에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젊은 타자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으나 뒷심 부족이 과제로 지적된다. 이번 주 LG, SSG와의 연전은 순위 싸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는 운명을 가를 대진이 이어진다. 주중 3연전은 삼성-두산(잠실), 한화-키움(고척), KIA-SSG(인천), LG-NC(창원), kt-롯데(부산)이고, 주말 3연전은 키움-LG(잠실), NC-SSG(인천), 두산-롯데(부산), KIA-kt(수원), 삼성-한화(대전)다. 상위권과 중위권이 교차하는 일정 속에 경기마다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기에 이번 한 주는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팀의 윤곽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