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참신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도 생산력의 한계에 부딪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천에서 즉석판매가공업으로 '레오 젤리팜'을 운영하고 있는 조영범 대표는 최근 유통업체로부터 젤리 3개 품목 6만6,000개의 주문을 요청 받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30~50평대 공장을 찾고 있다. 조 대표는 “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공장은 300~500평대 큰 평수로 고정비 등을 감당하기 힘들어 소규모 평수의 공장을 구하고 있다. 올 11~12월까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인력을 고용하고 생산라인도 확보해야 하는데 초기자본이 적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춘천막걸리와 메밀을 소재로 비누를 만들고 있는 '르사봉' 정진희 대표도 마찬가지다. 정 대표는 “혼자 이틀 동안 밤새 만들 수 있는 비누는 120개 정도인데 1,000개의 대량 주문이 겹쳐서 들어오면 힘들어도 사업 확장을 위해선 몸을 갈아 넣어서라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수출을 목표로 FDA(미국)인증을 받는 절차도 대행업체에게 1개 품목당 600만원씩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생산력·높은 비용 등이 문제”라고 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 크리에이터 활성화 사업은 로컬 아이템 발굴과 창업 초기 비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대량생산 전환을 위한 투자 지원 항목은 없다. 그렇다보니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제품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어도 그 장벽을 쉽게 뛰어넘기 힘든 구조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상기업 5년차 생존률은 34.7%로, 10개 신생기업 중 5년 이상 살아남는 기업은 3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해정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좋은 제품과 아이템을 갖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 기관들이 협업해 체계적으로 모니터링 및 적재적소의 지원을 해주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결국엔 비용 문제인데 '강원형 전략산업 펀드' 등 투자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