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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의료공백 일상 속 지역소멸 가속화]소아 의료 공백…달빛어린이병원 대안될 수 있나

정부 달빛어린이병원 140곳 확대…강원 소아 진료 공백 여전
전문의 부족·야간 진료 공백 겹쳐…영동 의료 사각지대
지역필수의사제·시니어의사제, 인력난 해소엔 역부족

◇지역필수의사제 모집 포스터.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가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지역필수의사제·시니어의사제 등 다양한 대책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소아 경증 환자를 전담 치료하기 위해 지정된 '달빛어린이병원'은 도내에 춘천, 원주, 강릉 등 세곳에 불과하다. 부족한 의사를 충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지역필수의사제와 시니어의사제 등은 신청자가 기대보다 적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료·필수의료·소아 응급의료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 달빛어린이병원 추가 불투명=정부는 2030년까지 달빛어린이병원을 전국 140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강원자치도는 추가 지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도 전문의 확보 어려움, 야간근무 수당 부담, 근무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정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 경증 환자의 응급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평일 야간은 물론 주말·공휴일에도 운영된다.

■지역필수의사제·시니어의사제 한계=강원도는 지난 7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지역필수의사제를 통해 도내 4개 대학병원에서 총 24명의 전문의를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지난 1일 기준 15명에 그쳤다. 영동지역 대학병원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 과목은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등 8개다.

지원자에게는 월 400만원의 지역근무수당과 주거·자녀교육 등 정주 여건이 제공된다.

지역필수의사제는 전문의 자격 취득 5년 이내의 젊은 의사들이 일정 기간 지역 병원에 근무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월 400만 원의 지역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주거·자녀교육 등 정주 여건을 지원하는 제도다.

시니어의사제 역시 13명 채용 목표 중 8명에 머물렀다. 60세 이상 전문의가 농촌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보는 제도지만,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충효 전 강원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지역 의료는 어제 오늘 일의 문제가 아니다”며 “지역 대학병원의 미래는 앞으로 복지부의 중요한 정책 결정과 더불어 지역의료계와의 의사소통과 협력 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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