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0만 경제유튜버가 '990원 소금빵'을 선보이면서 제과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파격적인 가격에 환호했지만 제과점들은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통상 제과점들이 소금빵을 3,000원~3,500원 가량에 판매한 반면 경제유튜버가 990원에 판매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빵값 논란을 지켜본 공모(38·춘천 온의동)씨는 “990원 빵이 홍보를 한국빵이 비싸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다양한 제과점이 늘어나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대 재학생 이모(23)씨도 “학식 가격조차 천정부지로 치솟아 학생들이 빵을 자주 찾는다. 빵값만큼은 폭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대찬 춘천 블랑제리331 대표는 “빵값은 밀가루, 버터 등 원재료 품질에 따라 달라진다”며 “990원 소금빵도 버터 대신 마가린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렸다면 오해를 바로잡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춘호 춘천 자유빵집 대표는 “한국은 밀가루, 버터 등을 주재료를 모두 수입해 원가가 높다”며 “지역·관광지 빵집, 대형베이커리 등 소비문화가 다양해진 만큼 품질을 고려한 합리적 소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제빵산업 시장북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밀가루·설탕, 가격변동성이 높은 계란·우유 가격 등을 들어 국내 빵 가격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한국제과기능장협회는 팝업 행사로 업계 신뢰가 훼손되고 소상공인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EFT베이커리에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