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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양양 송이축제와 연어축제

◇일러스트=조남원 기자

서로 다른 두 축제를 하나로 묶어 통합해 개최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이때 주최 측에서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시너지효과는 우리말로 상승효과 또는 협력작용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시너지란 ‘함께 일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Syn-ergos’에서 유래했다. ▼‘1 더하기 1은 2’가 아닌 3 또는 그 이상이 나오면 적절한 시너지효과를 봤다고 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링겔만효과 또는 역시너지효과, 디너지효과 등으로 설명된다. 두 개 이상의 요소 결합 시 그 결과가 개별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보다 못했을 때를 말한다. 유명한 사례는 1998년 단행된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독일 다임러 벤츠그룹과 미국 크라이슬러의 합병을 들 수 있다. 세계 언론으로부터 세기의 합병으로 불릴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하나의 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2007년 실패로 끝났다. 두 기업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가을 양양을 대표하는 송이축제와 연어축제도 따로따로 열리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나의 축제로 개최됐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축제를 통합할 경우 시너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는 결론에 따른 결정이었다. 하지만 송이 출하 시기와 연어의 남대천 소상 시기가 미묘하게 달라 두 축제를 함께 치른 것에 대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양양문화재단은 송이와 연어 전문가와 관계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올해 송이축제는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연어축제는 10월24일부터 26일까지 각각 양양남대천 둔치 일대에서 열기로 확정했다. ▼양양송이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지정될 정도로 귀한 특산물로 알려져 있다. 양양남대천은 대한민국 연어의 70%가량이 돌아오는 연어의 모천(母川)이다. 송이와 연어를 주제로 한 특별한 축제가 올해 3년 만에 분리 개최된다. 깊어가는 가을 축제장을 찾아 송이향과 연어의 맛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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