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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50%·핵심 보안장비 99% 재가동 완료

정부 "화재 피해 없는 전산시스템 순차 가동"…수습 본격화
우정사업본부, 우편·금융·보험 서비스 작동 여부 테스트 시작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소화수조로 옮기고 있다. 2025.9.27 사진=연합뉴스

속보=국가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 정부 전산망의 핵심 시설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647개 정부 업무 시스템이 멈춘 가운데 전산 시스템을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한지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분원 내 네트워크 장비 재가동을 진행해 이날 오전 7시 기준 50% 이상, 핵심 보안장비는 전체 767대 중 763대(99%) 이상 재가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화재로 전소된 배터리 384개는 전날 오후 모두 화재 현장에서 반출을 완료했다.

또 안정적인 전산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항온·항습기는 이날 새벽 5시 30분 복구를 완료해 현재 정상 가동하고 있다.

행안부는 통신·보안 인프라 가동이 완료되면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551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재가동해 서비스 정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대전 분원에는 모두 647개의 정부 전산 시스템이 있다. 이 중 96개는 이번 화재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나머지 551개는 정보시스템을 가열로부터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선제 중단한 바 있다.

행안부는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5층 7-1 전산실 시스템(96개)의 복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선 복구되는 551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고 전 상황으로 복구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책임 있는 태도로 최대한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복구 중에 있으며, 복구 진행 상황과 원인 규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 조사도 본격화된다.

소방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현장 감식 논의 등에 나선다.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소화수조에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옮기고 있다. 2025.9.27

앞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2시간 만인 27일 오후 6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를 완전 진화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8시 15분, 대전 본원 전산실 내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촉발됐다.

정부는 화재 직후 서버 등 전산장비 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시스템을 셧다운했다고 설명했지만, 정부 온라인 서비스가 사실상 ‘먹통’이 되며 공공서비스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산실 내 무정전 전원장치(UPS)를 지하로 이전하던 중 불꽃이 튀면서 리튬배터리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UPS는 전산시스템에 끊김 없이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로, 전산실 핵심 장비 중 하나다.

화재는 58V 리튬배터리 12개씩 수납된 캐비닛 16개 중 절반인 8개에 피해를 입혔고, 내부 배터리 다수가 소실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전 본원을 포함해 광주·대구 센터까지 총 1,600개 정부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647개 시스템이 대전 본원에서 운영 중이었고, 모두 셧다운되면서 국가 전산망의 3분의 1 이상이 멈춰섰다.

정부는 서비스 장애로 인한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세금 납부·서류 제출 등의 기한을 정상화 이후로 연장하기로 했다.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소화수조에 담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에 소방대원이 물을 뿌리고 있다. 2025.9.27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됐던 서버 시스템을 다시 가동해 우편·금융·보험 등 모든 채널에서 서비스가 정상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편·금융 서비스에 차질이 생긴 우정사업본부는 택배 물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체국 서비스가 마비 상태에 빠지며 우편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됐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서비스 완전 복구 시점은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지만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용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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