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상대 취업 사기·납치와 감금·고문·살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 20대 여성이 수개월 전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북경찰청에 "캄보디아에 간 동생이 범죄에 연루된 것 같다"는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동생으로부터 손가락이 잘린 사진을 받았다"면서 경찰에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전북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 대사관과 함께 실종 신고가 접수된 20대 여성 A씨를 찾아 경위를 파악했으나 범죄 연루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손가락이 다친 이유에 대해서는 "폭죽을 터뜨리다가 사고가 났다"고 다소 애매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바깥 활동을 하고 연락이 닿는 점 등으로 미뤄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석연치 않은 부상 이유와 가족의 요청에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A씨의 소재가 파악됨에 따라 실종 신고와 관련한 부분은 사건을 종결했다"면서도 "가족과 지속해서 연락하면서 A씨가 귀국하면 추가 면담 등을 통해 피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도 동남아로 출국한 20대가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20세 남성 B씨가 연락되지 않는다며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출입국 기록을 통해 B씨가 두 달 전 태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가족들은 B씨가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건너간 것을 추정하고 관련 기록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족들에게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 와 '살려달라'고 말한 뒤 전화가 끊기자 범죄 연루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 기관·부처 협조를 통해 B씨에 대한 소재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북부경찰서도 해외 출국한 20대 남성 C씨가 연락되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4월 C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기록을 확인하고 외교부에 재외국민 체류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받지 못했다.
C씨는 과거에도 동남아 등으로 출국이 잦고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의 행방을 확인하는 한편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범죄 연관성에 관해서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