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10월, 기온은 점차 내려가지만, 화재 발생 위험은 높아진다. 특히, 주택 화재는 전체 화재 건수에 비해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총 41만여 건의 화재 중 주택 화재는 약 7만 5천 건으로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의 전체 화재 사망자 3,152명 중 주택 화재 사망자는 1,435명으로, 무려 46%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 화재가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나타낸다.
주택 화재 원인 중 전기는 주요 화재 원인이다. 가을철 난방기구 사용 증가와 부주의한 전기 사용은 화재 위험을 더욱 키운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한 전기 사용 방법이 강조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실천하는 방법은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는 항상 플러그를 뽑는 것이다. 한국전기설비기준(KEC)은 가정용 분기회로의 전류를 16A, 소비전력을 3,520W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 전기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전체 부하가 기준을 넘지 않도록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자주 사용하는 전기장판은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매트 위에 이불이나 커버를 덮을 경우, 복사열이 누적되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전기장판을 보관할 때는 접지 말고 말아서 보관해야 제품 손상과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가정의 전기 안전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세대용 분전함(일명 두꺼비집) 점검이다. 분전함에는 배선용 차단기와 누전차단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 중 누전차단기는 전기 누설 시 감전과 화재를 방지하는 중요한 장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의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누전차단기는 시험용 버튼을 눌러 월 1회 이상 작동 여부를 점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점검을 꾸준히 실천하는 가정이 드물다. 전기 안전을 위해 가정에서도 정기적인 차단기 점검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전기가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전기는 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지만, 잘못 사용하면 큰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는 요즘, 가정에서의 작은 실천이 큰 화재를 막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