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출신 김계남 수필가가 산문집 ‘익어가는 강’을 펴냈다.
2006년 등단 이후 20여 년간 펜을 잡아온 김 수필가. 그는 네 번째 수필집을 통해 지난 삶의 풍경을 회고한다. 5부에 걸쳐 펼쳐지는 작품은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읽어 온 김 수필가의 삶과 닮아있다. 그의 글이 피어나는 문월당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변모하는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창 밖 운치를 벗 삼아 써내려간 글들은 자연의 가치와, 지나온 인연들의 소중함을 보듬는다.
이번 작품을 두고 오정희 소설가는 “김계남 선생의 글을 읽어가다 보면 어둑신 하고 헝클어져 있던 마음이 맑게 개이며 아, 그래 하는 신선한 일깨움을 얻게 된다”고 평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소중히 다듬어 글감으로 풀어낸 작품들은 작가의 반짝이는 영감을 소개한다.
특히 그의 글에서는 가족들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남동생에 대한 애틋한 자부심과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에 대한 사무치는 애정을 담은 글들이 눈길을 끈다. 그리움을 양분 삼아 삶을 이해해가는 작가의 여정은 독자들에게도 잊고 있던 따스한 감성을 선사한다.
김계남 수필가는 “회상하고 투정하고, 감탄하고 자성하며 끝내는 감사하는 하루하루를 하늘에 고자질하며 써낸 일기”라며 “저물녘에 돌아보니 인생은 다행과 행복, 기쁨을 표현하고 관조하며 익어가는 것”이라고 신작을 써내는 소회를 밝혔다. 시와소금 刊. 211쪽. 1만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