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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밤새 준비한 유자차 300잔…수능날 강원지역 카페 점주의 따뜻한 재능기부

“부모의 마음으로 응원”…직원 1명과 함께 음료 준비
“내년에는 더 일찍 문 열고 많은 아이들에게 힘 줄 것”

◇춘천여고 인근에서 이디야 카페를 운영하는 황지환(여·42)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7시부터 유자차 300잔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사진=손지찬 기자

자비를 털어 춘천지역 수험생들에게 유자차 300잔을 전달한 카페 점주가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춘천여고 인근에서 이디야 카페를 운영하는 황지환(여·42)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7시부터 유자차 300잔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이날 수능 시험이 치러진 춘천여고 앞은 오전 6시30분부터 응원에 나선 학생들과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추운 새벽바람 속에서 현수막을 붙들고 목이 쉬도록 응원구호를 외치던 학생들에게 황씨가 건넨 따뜻한 유자차는 큰 힘이 됐다.

응원에 참여한 강원고 1학년생 이정민군은 “새벽부터 열띤 응원을 하느라 온몸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카페 사장님이 건네주신 유자차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황지환씨는 지난해 수능날 시험장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부모의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올해 수능을 앞두고 직원 1명과 함께 재능기부를 결심하고, 수능 전날인 지난 12일 매장 문을 닫는 밤 9시까지 재료 손질과 음료 준비에 힘을 쏟았다.

황씨는 “아이들이 유자차를 받고 밝게 웃으며 수험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내년에는 더 일찍 문을 열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건네주고 싶다”고 말했다.

◇춘천여고 인근에서 이디야 카페를 운영하는 황지환(여·42)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7시부터 유자차 300잔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사진=손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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