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강원지역 자동차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세협상 세부 합의에도 여전히 25% 고율 관세를 부담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인하 적용 시점이 한국에 불리하게 설정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다.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는 정상회담 이후 이른 시일 내 팩트시트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담 후 2주 가까이 되도록 팩트시트는 발표되지 않았고, 국내 업계는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25%를 여전히 부과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은 강원특별자치도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대미 수출(5월 기준)이 23.6% 급감했으며, 지난 9월에도 11.8% 감소하는 등 리스크를 피해가지 못했다. 강원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강원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3년 뒤 도내 자동차부품 대미 수출량이 최대 41%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자동차 관세율 인하는 지난 7월 처음 합의된 이래 3개월 넘게 현실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피로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내 업계 관계자는 “관세 협상이 잘 마무리 돼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확정이 늦어지면서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G7 관련 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나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주에 팩트시트가 발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