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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제1회 DMZ 백일장] 수상소감 - 김형섭

우선 소박한 산문을 높이 평가해주시고 큰 상을 주신 이영춘 심사위원장님을 비롯한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대회는 사실 우연한 참여였다. 딸아이가 언제부턴가 글쓰기에 관심을 보여 온 지라, 2025 DMZ 문학축전 백일장 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동행하게 됐다.

아이 뒤에서 응원하자는 마음으로 현장 참여를 하게 됐다.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도움이 될까 싶어 화천으로 이동하는 동안 제가 알고 있는 평화, 비무장지대, 전쟁 등 이번 백일장에서 주어질 거 같은 주제에 대하여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 보기도 했다. 하지만 30분 정도의 대화를 통해 우리 딸이 과연 DMZ가 무엇인지, 통일, 분단 등은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들었다.

나는 이곳 화천과 연접한 ‘양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초등학교(그 시절 국민학교) 땐 국군장병에게 위문편지를 썼으며 평화의 댐 건설을 한다고 하여 쌀도 가져와 봤다. 등굣길 4㎞ 사이엔 수많은 부대가 있었고, 뒷동산엔 움푹움푹 이동 통로, 참호 속에 군인들이 앉아 있기도 했으며, 가끔은 군인아저씨들이 할머니 집에 와서 건빵과 고추장을 바꾸어 가던 모습도 생각이 났다.

내겐 이곳 ‘경계’에 대한 모습이 너무도 일상적이고 평범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대회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오면서 다 얘기하지 못한 얘기들을 여기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몇 자 몇 자 적어 봤던 거 같은데, 이런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되니 기쁘면서도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 그리 멀지 않은 때 우리 아이들은 제00회 통일 문학축전을 위해 화천을 찾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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