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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MZ 사로잡은 겨울필수템 ‘김장조끼’

촌스러워 힙한 색색 꽃무늬 누빔조끼
친구끼리 맞춰입고 SNS 인증샷 공유
중고생·대학생 인기 넘어 펫 패션까지

◇24일 오전 찾은 춘천 명동거리. 잡화점과 의류매장 곳곳에 김장조끼가 진열된 모습. 사진=고은기자

김장철 어르신들이 즐겨 입던 꽃무늬 누빔조끼, 일명 ‘김장조끼’가 MZ세대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오전 찾은 춘천시 명동거리. 모자·목도리가 한데 모인 잡화점과 의류매장 사이로 형형색색 김장조끼 진열대가 눈길을 끌었다.

명동거리를 걷다 김장조끼가 전시된 매장 앞에 선 이규린(22)·규민(22)씨 자매는 “친구들끼리 빨주노초 색깔별로 맞춰 입고 놀러가 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내 옷을 구경하던 김준서(16)·윤하랑(16)군은 “날이 추워지면 여학생들이 담요 대신 이 조끼를 입는다”며 “모두 똑같이 입는 교복 속에서 이런 조끼는 개성을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했다.

특히 한벌당 5,000~7,000원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보온성과 개성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대학생과 교복세대가 즐겨 찾는 이유로 꼽힌다.

일부 소비자들은 반려 동물의 패션으로 활용하고 있다.명동의 한 의류가게 사장은 “지난해부터 김장조끼 인기가 본격화됐다”며 “최근 아동복 사이즈 20장을 들여놨는데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반려견에게 입힌다는 손님도 있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장조끼’ 관련 검색량 지수는 최고 수준인 100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 19~34세 이용자 검색량은 이달 1일(30)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어르신들에게는 익숙한 실용복이지만 MZ세대에게는 전혀 다른 감성으로 다가온다”며 “SNS 활용 능력이 높은 세대라 다른 사람 코디를 보고 따라 입으면서 촌스러움을 오히려 멋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당 5,000~7,000원에 판매되는 김장조끼. 가성비 패션을 찾는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다. 사진=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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