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의 ‘춘천다움’을 묻는 자리가 마련됐다. 춘천 미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를 두고 현장 예술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춘천문화재단은 26일 커먼즈필드 춘천 안녕하우스에서 ‘2025 춘천예술담론’을 개최했다. 이날 담론에서는 ‘예술가가 지속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도시, 춘천의 조건’을 중심으로 지역 예술 생태의 구조적 과제와 대안을 공유했다.
이날 담론에는 이정주 독립큐레이터와 김경옥·김은비·김환·박순배·송신규·이재복·한선주 작가 등이 참여해 창작 현장에서 체감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제언을 제시했다.
춘천 미술 생태 확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창작 환경의 구조적 재편 △전문 인력 상시화 △전시 기반시설 확대 △작가 생계 기반 마련 △작고 작가 작품 관리 체계화 등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송신규 작가는 “춘천다움이란 무엇인지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매년 재단이 다양한 지원을 펼치지만, 그 효과가 단기 사업으로 흩어지는 아쉬움이 있다”며 “도시의 예술 문화를 형성하려면 힘이 한 지점에 집중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춘천 미술이 지금의 ‘모두의 미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축적과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성장의 미술’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채화 작업을 하는 박순배 원로작가는 전시 접근성과 사후 작품 관리 문제를 함께 지적했다. 그림을 크게 그리면 전시 절차나 비용 부담이 커 자주 전시하기 어렵다”며 “전문 미술관은 기획 중심 전시에 집중하고, 일반 작가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전시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돌아가신 작가들의 평생 작품이 유가족으로부터 방치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지역 예술사의 단절을 막기 위해 시립미술관, 수장고 등 공공 차원의 사후 작품 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