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의 농업 현장에서는 이목을 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로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농업환경의 변화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등장으로 농업에 대한 기술은 계절과 지역을 상관하지 않고 사계절 농업이 가능해졌고 농업정보 또한 개인의 지적영역이 아닌 공동의 정보 영역으로 넘어가 농산물 판매도 국내를 넘어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팔려나가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여기에 더해 농업 생산 시스템 역시 개인 농업이 아닌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같은 형태의 단체농업 형태로 바뀌었고, 농업 형태 또한 개인이나 단체가 농산물을 생산하는 1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농산물을 가공하는 2차 산업에서 판매와 체험 교육 등을 서비스하는 3차 산업까지 이어지는 ‘융복합농업’ 형태가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 역시 원주에서 생산 및 가공을 넘어 판매 까지 실시하는 ‘융복합농업’을 실시하며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힘써 오고 있다. 이에 원주에서 ‘융복합농업’을 실시하고 있는 몇몇 농가들과 뜻을 합쳐 ‘원주시융복합인증자협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직을 맡아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융복합농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설립된 지 1년이 안된 ‘원주시융복합인증자협회’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보니 소속 회원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품이나 가공품을 판매는 부진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위해 ‘농가소득 증대’라는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소속 회원들의 열정을 끌어올리는 홍보전략이 필요하다고 절감했다. 그렇게 농산물 판매에 대한 고민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던 올해 초 원주지역 농협 조합장님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원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활용해 농·특산품을 홍보해 보니 판매량이 늘어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소문 끝에 원주영상미디어센터 라이브커머스 사업담당자를 알게 되었고 여러차례 미팅을 통해 원주영상미디어센터와 ‘원주시융복합인증자협회’ 소속 회원들이 생산한 농·특산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진행과 미디어 교육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식을 갖고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이로 인해 누룽지(토토미누룽지)와 황골엿(치악산장바우황골엿) 그리고 허브 제품(허브이야기), 베이글(에피베이글), 다래쨈(다래팜핑), 구운계란(나린뜰), 찹쌀순대(돈덕), 반찬(단디잇) 등 회원사 농·특산품이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하게 되었고 방송 시작 몇 분 만에 6차례 이상 제품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런 완판 소식은 강원일보를 포함한 지역 일간지와 주간지에 29차례 보도돼 라이브커머스 방송 참여 업체들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우리 ‘원주시융복합인증자협회’ 회원들은 라이브커머스 방송 당시의 완판 실적이나 판매 금액에 대한 결과는 물론 본인들이 직접 생산한 제품이 방송을 통해 제품의 인지도 향상을 불러왔다는 사실과 본인이 직접 방송에 출연하여 손수 만든 제품을 홍보하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단순히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존재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원주시민 모두가 ‘미디어’라는 전문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경험하고 미디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협력적 도구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번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