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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전설이 귀환했다”… 토트넘 다시 울린 ‘손흥민의 밤’

구단 레전드 방문에 6만 관중 깊은 환호 속 환영
그의 10년 커리어 토트넘 하이로드 벽화 새겨져
토트넘 전설 레들리 킹, 직접 수탉 트로피 전달
BBC “완벽한 타이밍의 귀환… 구단 최고 레전드”

◇춘천 출신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방문해 홈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러분이 저를 잊지 않길 바랐어요. 정말 놀라운 10년이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춘천 출신 손흥민이 결국 약속을 지켰다. 지난 8월 MLS 이적 발표로 팬들 앞에서 제대로 작별하지 못했던 그는 “런던으로 돌아와 직접 인사하겠다”던 말을 지키기 위해 다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한가운데 섰다.

10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의 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앞둔 그라운드에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내자 6만 관중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쏘니가 왔습니다”라는 떨리는 한마디가 울려 퍼지자 경기장은 곧바로 함성의 파도에 잠겼다. ‘웰컴 백 홈 쏘니’라 적힌 손팻말이 흔들렸고,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영국 런던 토트넘 하이로드 건물 외벽에 새겨진 손흥민 벽화. 사진=연합뉴스

토트넘은 그의 ‘10년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토트넘 하이로드에 대형 벽화를 선물로 준비했다. 벽화에는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장면 등 손흥민이 쌓아온 시간이 새겨졌다. 벽화 앞에 선 손흥민은 “특별한 감정이다. 좋은 선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팬들과 함께한 10년이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54경기를 뛰며 173골을 넣어 구단 역대 최다득점 5위에 올라있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고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공식 인사 후 토트넘의 상징 레들리 킹이 그라운드로 나와 손흥민에게 수탉 문양의 트로피를 전달했다. 손흥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팬들은 또 한 번 기립박수로 응답했다. 이후 손흥민은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겨 토트넘의 3대0 승리를 직접 지켜보며 ‘레전드의 밤’을 마무리했다.

영국 현지도 그의 복귀를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BBC는 “완벽한 타이밍의 귀환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의 방문이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마지막 인사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언제나 제 집과 같은 곳”이라며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 토트넘 하이로드 벽화 앞에서 직접 ‘찰칵 세리머니’를 재현하며 밝게 웃는 손흥민. 자신의 10년을 상징하는 벽화를 마주한 그는 “특별한 감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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