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는 관광·농축산업 등 1차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7대 전략산업 육성을 통해 신산업 구조 전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첫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등 강원 바이오산업은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국가 전략산업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분야로 도약하고 있다. 강원 바이오특화단지는 전주기 생태계 완성에 나서면서 K-바이오 선도 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화단지 지정, ‘이름’이 아니라 ‘성과’로 가는 길=강원특별자치도의 바이오 전략이 본격적인 실전 국면에 들어섰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4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춘천·홍천 일원 10개 산업단지를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의약품 특화단지’로 지정받으며 국가 바이오벨트의 공식 축이 됐다. 다만 특화단지 지정은 출발선이다. 지정이 산업의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은 언제나 ‘운영 체계가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실제적으로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강원자치도가 주목받는 지점은 이 다음 수를 지체 없이 꺼냈다는 데 있다. 도는 지정 이후 2025년 1월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강원바이오 특화단지 추진단’을 출범하며 실행 거버넌스를 가동했다. 전국 단위 특화단지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빠르게 구축된 추진단은 “이제부터는 실행의 시간”이라는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단지의 외형을 키우는 단계가 아니라, 실질적 산업 성과를 만드는 운영 체계로 진행중이다.
■강원바이오 특화단지 추진단 출범, 기반–R&D–기업을 ‘하나의 운영 시스템으로’=강원바이오 특화단지 추진단은 단순한 협업 창구가 아니라 기획–집행–성과 관리를 한 묶음으로 돌리는 상시 시스템과 가깝다. 추진단은 △총괄기반조성 분과 △연구개발(R&D) 분과 △기업혁신·인력양성 분과의 3개 축으로 운영 중이다.
총괄기반조성 분과는 산단·부지·장비 등 물리적 기반 확충과 규제특례, 재원 구조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연구개발 분과는 후보물질 발굴·검증부터 전임상, 임상, 실증으로 이어지는 R&D 흐름을 촘촘히 연결한다.
기업혁신·인력양성 분과는 기업의 스케일업, 투자 연계, 인재 공급 및 교육 체계를 책임진다.
이 구조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바이오 클러스터를 ‘시설 따로, 연구 따로, 기업 따로’ 굴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밸류체인의 흐름 자체를 행정·정책이 따라가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오는 한 요소만 강하다고 산업이 커지지 않는다. 좋은 연구가 있어도 공정·제조 지원이 약하면 성과는 멈추고, 제조가 있어도 임상·규제가 느리면 시장 진입이 막힌다. 추진단은 이런 병목을 운영 체계 단계에서부터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수행하고 있다.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 추진단의 성과, 국가지원 R&D 및 핵심 인프라 예산 확보=추진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2025년도 바이오헬스분야 연구개발사업’ 신규 공모과제에 최종 선정되어, 향후 5년간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 기술개발을 위한 국비 56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과제는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 입주기업인 하울바이오를 중심으로 엔바이오스, 유바이오로직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등 도내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한 결과로, 지역 내 산·학·연 협력 기반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본 과제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한 이후 추진하는 첫 국가지원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차세대 치료제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특화단지 생태계를 고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단은 이와 함께 중소형 CDMO 육성과 항원·항체 소재뱅크 구축을 위한 예산 23.3억 원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을 바이오 및 신성장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시너지 기반이 될 전망이다.
추진단은 이번 성과로,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 이후 국비 기반의 대형 R&D와 제조·소재 인프라 확보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진단의 역할을 확대하여 특화단지 성장과 지역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특화단지의 다음 질문은 ‘성과 전환 속도’=강원 바이오특화단지는 이제 ‘단지를 만들 수 있나’의 단계를 넘어섰다. 남은 질문은 하나다. “특화단지가 산업 성과를 얼마나 빨리 만들어낼 수 있나”
도는 추진단 출범으로 실행 시스템을 만들었고, 특화단지 지원체계의 정밀 설계를 시작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속도와 체감이다. 기업이 실제로 “지원 덕분에 병목이 풀렸다”고 느끼는 변화, 시장이 확인하는 매출·수출·임상·투자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 때 강원 특화단지는 비로소 ‘지역 단지’가 아니라 국가 전략 바이오 거점으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
특화단지의 진짜 의미는 시설의 크기가 아니라 성과의 밀도로 증명되며, 지금부터 만들어낼 ‘전주기 성과 전환 속도’가 향후 10년 강원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결정할 것이며, 바이오벤처생태계 구축을 통한 바이오 클러스터의 완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