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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 붕괴로 2명 사망·2명 실종…구조·수색 어려움

매몰자 중 2명은 위치 파악도 안 돼…노동청, 붕괴사고 중대재해법 조사 착수

◇11일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구조대가 매몰 작업자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2025.12.11 사진=연합뉴스

11일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광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3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 사고 현장에서 이번 사고 매몰자 4명 중 두 번째로 발견된 남성을 구조했다.

두 번째로 구조된 남성은 소방대가 오후 2시 53분께 하반신을 발견했으나 생존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매몰자로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한 매몰자의 신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다.

앞서 오후 2시 52분께 첫 번째로 구조됐던 47세 미장공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 인명 피해는 오후 8시 10분 기준 사망 2명·실종 2명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을 철야로 전환해 나머지 매몰자 2명의 위치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 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형태로 기둥과 기둥 사이 거리는 48m, 폭 20m가량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있던 2층 옥상에서 지하층까지 연쇄 붕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몰된 4명은 하청업체 소속 미장공·철근공·배관공으로 모두 내국인이다.

건축물 구조안전진단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철제 구조물 접합 시공 불량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원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특수구조대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광주시가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516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1천286㎡, 지하2층∼지상2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명 구조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11일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구조대가 매몰 작업자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2025.12.11 사진=연합뉴스

한편,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현장에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매물되는 등 사상자가 발생해 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를 시작했다.

광주경찰청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불법 재하도급 여부 등 범죄 혐의점 확인에 들어갔다.

사고 현장은 상시 근로자·공사 금액 등 기준 모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망사고 등 중대한 재해가 발생하면 형사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이번 사고처럼 공공 건설 현장인 경우 발주처인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의 관계자도 책임 소재에 따라 처벌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시 관계자 측 과실이 특정된다면 광주시 소속으로는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시공, 감리, 설계 등 공사 직접 참여자뿐만 아니라 역할과 위임 내용 등에 따라 발주처 관련인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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