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50대 여성이 숨진 춘천 후평동 다세대주택 화재 사고(지난 5일자 5면 보도)가 경찰 수사 결과 방화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강원도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는 70건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방화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54분께 춘천시 후평동 3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A(64)씨가 기도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B(여·5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춘천경찰서는 6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건물 거주자인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홀로 거주하던 반지하 원룸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지인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A씨가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에 B씨와 함께 들어가는 장면과, 곧바로 집 밖을 홀로 나선 뒤 범행을 위해 인화성 물질을 소지한 채 다시 들어가는 모습을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인화성 물질 성분 감식을 의뢰했으며,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강원도에서는 방화로 인한 인명 피해나 산불 등의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3월11일 원주시 문막읍 인근에서 라이터로 잡풀에 불을 지른 뒤 지정면 등에서도 같은 범행을 저질러 0.3㏊ 가량의 산불 피해를 낸 C(41)씨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또 2024년7월 4일에는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강원랜드 호텔 14층 객실에서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홧김에 불을 질렀다”며 방화를 저지른 5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도내에서 발생한 방화 화재는 74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방화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철도차량 13건, 판매·업무시설 5건, 임야 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는 단순한 재산 피해를 넘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범죄인 만큼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