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혁신도시 조성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15일 발표한 '생산연령인구의 지역간 이주결정요인 식별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6개 광역단체 간의 생산연령인구 이동을 분석한 결과, 공공기관 이전 등 혁신도시 정책은 부산, 울산, 경남 등 경남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구 흡인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강원도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8,396억원을 들여 원주에 혁신도시를 조성했으나, 생산연령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진행한 이영환 한국은행 강릉본부 과장은 “혁신도시 조성에 투입된 재정 규모와 인구 분산 효과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었다”며 “강원도를 포함, 수도권과 가까운 다수의 혁신도시는 실질적인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광역단체 간 인구 이동이 정부의 이전정책보다 지역의 임금 수준, 창업 기회, 주택가격 등 경제적 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 결과와도 일치한다.
실제로 강원도는 임금 수준과 창업 여건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데다, 수도권과의 거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접근성이 낮아 민간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영환 과장은 “2050년까지 인구 구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강원·전북·제주 등 3특지역은 정책 개입이 없을 경우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 대비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보다 임금 여건 개선, 창업 활성화, 주거비 안정 등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