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내심을 갖고 남북관계 신뢰 복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산가족 상봉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정치·군사적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상봉이 인도주의 사안이지만 실제 남북관계의 온도에 따라 좌우되는 정치적 성격이 강한 만큼 신뢰 회복과 교류 여건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이 정치·군사적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한다”며 “국민들은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인도주의적 과제로 보지만, 북측은 체제 유지에 부담이 되고 경제·정치적 실익도 적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영훈 통일강원연구원장(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경제 교류보다 어려운 게 이산가족 문제로 상당히 후순위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민간 차원의 접촉 통로도 사실상 막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재복 남북이산가족협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중국과 제3국을 통한 민간 차원의 상봉 시도도 꽉 막힌 상태”라며 “과거에는 제3국을 경유해 서신교환이나 생사 확인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시도 자체가 적발될 경우 위험성이 매우 커졌다”고 전했다.
류 협회장은 “현 정부 출범 8개월째인 상황인데 1세대 이산가족 뿐 아니라,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탈북민들이 북에서 이별한 가족들의 단절 문제까지 포괄하는 상봉·생사확인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측의 ‘이산가족’ 인식 자체가 남측과 다르다는 점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극 통일부 이산가족과 전 과장은 “북측은 이산가족을 전쟁 전후 남쪽으로 내려간 ‘흩어진 가족’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 남측의 인식과 차이가 크다”며 “상봉 재개만을 관철하는 데 그치기보다 생사확인, 제3국을 통한 서신·영상 교류 등 다각도의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