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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책]천년 거북의 소원

원주 법천사지의 거북이 받침돌에 얽힌 이야기가 바탕으로 한 동화 ‘천년 거북의 소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병든 엄마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용궁을 찾아가는 아기 거북 ‘용뿌기’의 여정을 다룬다. 등 껍데기에 ‘왕(王)’자가 새겨진 비범한 용뿌기는, 용이 되어야만 엄마를 살릴 수 있다는 용왕의 말에 따라 산신령에게 전할 약상자를 짊어지고 뭍으로 향한다. 하지만 토끼의 도술에 걸려 몸이 돌로 굳어버리는 시련을 맞이한다. 산신령조차 되돌릴 수 없는 마법 앞에서 용뿌기는 엄마를 위해 천 년의 기다림을 선택한다. 저자인 원주출신 한동옥 작가는 원주 법천사지의 차가운 석조물인 귀부에 ‘천 년의 인내’라는 서사를 입혔다. 무거운 탑비를 짊어진 채 돌이 된 거북의 모습은, 엄마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과 소망의 상징으로 변모한다. 이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소중한 가치들이 속도에 휩쓸려 퇴색해가는 오늘날, 우리 아이들에게 ‘기다림’과 ‘그리움’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여기에 송민영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더해져 용뿌기의 이야기에 날개를 달아준다. 책 먹는 고래 刊, 128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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