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홍콩에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대형 화재를 계기로 건축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지자체와 소방 당국, 민간 전문가들은 시민 불안을 덜고 선제적인 화재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본보 취재진은 11일 춘천시 공동주택과 공동주택관리팀 등과 함께 ‘고층건축물 합동 화재안전 점검’ 현장을 동행했다.
화재안전 점검을 위해 춘천의 한 고층 아파트에에 모인 춘천시와 소방 관계자, 송성국 건축사는 관리사무실에 모여 설계 도면을 꼼꼼히 살폈다. 지하주차장과 옥상 등 주요 공용공간의 방화구획 설정과 피난 동선이 적절히 확보돼 있는지를 도면상 확인하는 것이다.
곧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인 35층을 거쳐 옥상으로 올라가 피난로 확보 여부 등을 살폈다. 옥상 난간을 발로 꾹꾹 눌러보며 흔들림 여부를 확인하던 송성국 건축사는 “옥상으로 대피하는 상황에서는 난간이 흔들리거나 파손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구조물의 고정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점검단은 피난계단을 이용해 한 층씩 내려가며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설비 위치, 통로 확보 여부 등을 확인한데 이어,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해 방화셔터와 방화구획 상태를 점검했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연기와 불길 확산을 막는 방화시설과 주민 대피 통로 관리 상태를 면밀히 들여다 봤다.
이날 점검 대상 아파트는 방화구획, 방화문·방화셔터, 피난시설, 마감재료 등으로 분류된 19개 점검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관리 상태를 보였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공동주택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큰 만큼 소방시설 관리 전담 인력을 지정해 운영 하는 등 예방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익 춘천시 공동주택과 공동주택관리팀장은 “고층 공동주택은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예방 중심의 점검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공동주택 단지에서도 안전 관련 지원사업과 시설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에는 30층 또는 높이 120m 이상의 고층건축물이 108곳 있으며, 지자체별 화재안전조사 전수 점검이 오는 6월까지 실시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