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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책]숨길리 생추어리

◇장윤미 作 ‘숨길리 생추어리’

춘천에서 활동 중인 장윤미 작가가 소설 ‘숨길리 생추어리’를 펴냈다.

패스트 패션과 공장식 축산이 익숙해진 시대, 작품은 시대의 욕망에서 벗어난 청년들을 비춘다. 지하상가에서 한철 유행하는 옷을 파는 ‘해유’와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인진’. 남들보다 더 많이 입고, 더 많이 먹기 위한 경쟁 속에 청년들은 지쳐간다. 권태와 분노로 점철된 하루들에 지쳐가던 이들은 우리 사회의 숨겨진 오아시스 ‘숨길리 생추어리’를 발견한다.

소설 속 생추어리는 인제의 ‘달뜨는 마을’(남면 신월리)을 배경으로 한다. 공장식 축산으로부터 구조된 다섯 마리의 소들이 살고 있는 공간은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한다. 생산과 소비의 논리에서 벗어난 생추어리에서 인물들은 진정한 생명의 가치를 마주한다. 특히 작품은 구제역으로 인한 대규모 살처분 등 현실과 맞닿은 고민들을 녹여내며 공존의 가치를 잃은 사회의 민낯을 비춘다.

해유가 버려진 옷들을 리폼하는 장면은 소설의 지향을 담은 순간이다. 작품은 버려진 옷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듯, 상처 받고 버려진 존재들이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꿈꾼다. 농장의 악취와 동물들의 비명 소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연대와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다.

장윤미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조성된 첫 생추어리가 인제에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소설을 시작하게 됐다”며 “우리가 오래 잊고 살았던, 그러나 마땅히 존재해야 하는 소중한 것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독자들이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미가 刊, 256쪽,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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