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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연휴요? 저는 공부요” 고향 대신 도서관 가는 청년들

공무원 · 임용시험 · 자격증 준비 한창
도서관 휴관하면 집·스터디카페 공부
도내대학 졸업생 10명 중 3명 미취업

◇12일 오전 춘천시립도서관 2층 제1자료실. 창가 자리까지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사진=고은기자

5일이나 되는 설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귀성길 대신 도서관을 찾는 청년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인데 취업난으로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설을 앞둔 12일 오전 10시 춘천시립도서관의 열람실은 문을 연 지 한 시간여만에 120여석 모두 꽉찼다. 빼곡하게 책상에 앉은 사람들은 고개를 푹 숙인채 공부에 열중해 옆을 지나는 발자국 소리가 미안할 정도였다.

정보검색실에서 만난 유모(27)씨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 첫 시험이라 명절에 도서관이 휴관하면 집에서 공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등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강모(31)씨도 “3년째 시험 준비 중인데 올해는 꼭 붙어서 명절에 마음 편히 본가에 가고 싶다”고 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준비로 분주했다. 한림대 일송기념관 도서관에서 만난 공모(24·경영학과)씨는 “본가에 가면 친척들이 어느 기업 준비하느냐, 자격증은 땄느냐 묻는 게 벌써 스트레스”라며 “자취방에서 온라인 강의를 마무리하고 이번 달 토익시험을 보러 갈 계획”이라고 했다.

취업문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청년들이 연휴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의 ‘202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강원도 내 대학(전문대학·대학원 포함) 졸업생 취업률은 67.2%에 그쳤다. 졸업생 10명 중 3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셈이다. 강원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64.8%), 광주(66.9%), 전북(66.9%), 경북(66.9%)에 이어 13번째로 낮았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교 문화가 약해지면서 명절 대화가 조상 이야기에서 대학·취업·결혼 등 현실 문제로 옮겨가며 청년들에겐 부담의 시간이 됐다”며 “부모세대와 청년세대가 공감대를 넓히고 명절의 의미를 다시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명절을 앞둔 춘천시립도서관 2층 제1자료실. 취업 및 학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자리가 가득 찼다. 사진=고은기자
◇12일 오후 방문한 한림대 일송기념관 도서관 열람실. 학생들이 방학 중에도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고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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