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또 한 번 도시를 거대한 실험실로 만든다.
2023년 시민 3만5,000명과 사회적 문제들을 실험, 관찰하는 프로젝트를 펼치며 '실험도시'를 선포한 춘천시가 이번에는 시민들과 일상 속 불편을 첨단 기술로 보완하는 '스마트 도시' 전환에 나섰다. 연령·성별·직업 구분 없이 누구나 도시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일명 '실험도시 춘천 시즌2'다. 3년 전 춘천시와 협업하며 골목실험실 리빙랩 저널리즘을 선보인 강원일보는 춘천의 스마트 도시 정책을 새롭게 소개한다.
■도시 문제, 시민 손으로=지난 주말 춘천 커먼즈필드 세미나실이 왁자지껄해졌다. "주차 불편으로 가까운 거리도 차를 몰게 되네요". 이 한 마디에 함께 토의하던 조원들이 공유 주차장, 보행자 연동 스마트 횡단보도, 버스 혼잡도 정보 제공 등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또 다른 조의 주제는 경제였다. "지역 내 구인, 구직 경로가 여전히 복잡한데 쉬운 채널이 필요해요". 한 청년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이날 시민들은 3개 조로 나뉘어 10개 분야의 도시 문제 해결 방안을 토의했다. 이 과정에서 자유롭게 나온 의견들은 다시 종합 토의를 거치며 방향을 수정해갔다.
춘천시는 지난 1~2월 3차례에 걸쳐 스마트도시 시민 리빙랩을 운영했다. 도시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여 '인구 30만 명, 호수 자연 환경, 도농복합도시, 초고령사회' 등 지역의 특성을 담은 춘천 다운 스마트 도시를 고민했다. 도시 계획 및 정책 전문가들이 이들의 토의를 지켜보며 기술 보유 여부와 구현 가능성 등을 조언하며 힘을 보탰다.
■스마트 도시 모습은=춘천시는 시민 리빙랩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기반으로 춘천형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20개로 정리했다. 이들 서비스는 다시 시민 참여단들이 우선 순위를 매겼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분야는 역시 '안전'이다. AI 영상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AI 도로 안전 모니터링이 첫 손에 꼽혔다.
다음으로는 스마트 복합 문화 커뮤니티 일명 '춘천 이음큐브' 구축이 올랐다. 일자리 지원 센터와 시니어 공간, 작은 도서관 등의 기능을 합한 시설로 기존의 마을 회관, 빈집 등을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이와 함께 민원 전화 내용을 AI가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민원 STT, AI 로봇 하천 부유 쓰레기 수거, 스마트 우회전 횡단보도, 다중 운집 행사 실시간 피플 카운팅 시스템 등이 반영됐다. 앞으로 시는 스마트도시 계획을 수립하며 서비스별 프로토타입 개발 및 실증 작업, 현장 안착 등의 절차를 밟는다.
육동한 시장은 "기술 발전에 따른 단순한 시민 편의 개선 뿐만 아니라 지역 색을 갖춘 스마트 도시 정책을 수립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