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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김동섭 교수가 ‘독립유공자 발굴’에 인생 후반을 건 이유

220명 서훈 신청해 39명 독립유공자 발굴
판결문·수형기록·옛 신문 기사 샅샅히 살펴
“늦었더라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 중요해”

김동섭 한림대 객원교수. 박승선기자

“보훈은 기록을 바로 세우는 일.”

김동섭 한림대 객원교수가 독립유공자 발굴에 뛰어든 출발점은 아버지 김창요 선생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의 아버지는 평양농업학교(평양농고)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독서회 사건에 연루돼 평양경찰서 감방에서 1년간 미결수로 수감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남한에는 북한 지역의 학적과 재판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끝내 확인하지 못했고, 아버지는 답을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전환점은 모교인 춘천고 동문 선배의 말이었다. 김 교수는 “춘천고 상록회 활동에 관여했지만 표창을 받지 못한 인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모아 보훈 당국에 제출했고, 실제 서훈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독립유공자 발굴의 중심을 춘천고로 잡고 화천·양구 등 인접 지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판결문과 수형기록, 옛 신문 기사, 행정 문서를 대조하며 동일 인물 여부를 확인하고 부족한 자료는 보완해 다시 제출하는 작업을 반복해왔다.

그가 지금까지 서훈을 신청한 대상자는 220명에 이른다. 이 중 70명에 대한 심사가 마무리됐으며, 39명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

김동섭 교수는 서훈이 확정되는 순간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 그는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통보를 받을 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보훈은 훈장을 수여하는 절차를 넘어, 기록에서 지워졌던 이름을 국가가 다시 확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늦었더라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섭 한림대 객원교수. 박승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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