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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양양공항·속초항 활성화 대책, 반드시 실천해야

이재명 대통령, 관광전략회의서 직접 밝혀
수도권 집중된 심야 공항버스 확대부터
교통 불편하면 훌륭한 콘텐츠도 무용지물

정부가 양양국제공항과 속초항을 거점으로 한 파격적인 지역 관광 육성 대책을 내놨다.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원대한 목표 아래,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에만 80% 이상 쏠려 있던 관광 생태계를 지방으로 강제 이동시키겠다는 ‘관광 정책 대전환’ 선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해 “관광 성장의 과실이 지역 소상공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지방 관광 활성화를 강조한 것은 위기에 처한 강원특별자치도 지역경제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현재 한국 관광의 현주소는 수도권 편중이라는 기형적 구조에 갇혀 있다. 입국객의 81.7%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되는 동안 강원자치도를 찾는 발길은 고작 4%에 불과하다는 통계는 참담하기까지 하다. 양양공항과 속초항이라는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유령 공항’과 ‘잠시 들르는 항구’로 방치해 온 과거의 정책 실패를 뼈아프게 되돌아봐야 한다.

이번 대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양양공항을 입국 거점으로 삼아 남이섬, 강릉 경포, BTS 버스정류장 등을 잇는 구체적인 ‘순환형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공항 문만 열어두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강원의 자연과 K-컬처를 체험하고 다시 양양으로 돌아와 소비하게 만드는 동선을 짠 것은 고무적이다. 여기에 강릉 초당순두부 같은 ‘K-로컬푸드 33선’ 선정, 속초 크루즈 승객을 위한 셔틀버스 확충, K-푸드 페스티벌 연계 등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려는 실무적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책이 장밋빛 환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시급한 것은 ‘지속 가능한 접근성’ 확보다. 수도권에만 집중된 심야 공항버스를 강원권으로 확대하기로 한 결정은 반드시 차질 없이 이행돼야 한다. 교통이 불편하면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무용지물이다.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가 명심해야 할 점은 이 대통령이 지적한 ‘관광 부당행위’ 척결이다.

어렵게 발길을 돌린 외국인 관광객이 바가지요금이나 과도한 호객행위에 눈살을 찌푸린다면 3,000만 관광객 목표는커녕 지역 이미지만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된다. “악질적 횡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를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강력한 단속과 자정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관광은 단순히 경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친절과 신뢰를 사는 행위이다. 이제 공은 실행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양양공항과 속초항은 단순한 교통 관문이 아니라 강원 경제의 숨통을 틔울 핵심 엔진이다. 정부는 출입국 제도 개선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강원자치도는 지역 자산을 매력적인 상품으로 갈고닦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대책이 ‘말잔치’로 끝나지 않고 강원자치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 허브로 거듭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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