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산불 위기 의식이 커지면서 수십 년 전통의 홍천 지역 정월대보름 축제도 바뀌고 있다.
지난 2일 밤 내촌면 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내촌면민 화합의 달맞이 축제장.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정월대보름 축제장에는 올해 처음으로 ‘LED 달집’이 등장했다.
위 끝이 뾰족한 고깔 모양 골격은 그대로 였지만, 시뻘건 불은 LED 조명으로 표현한 것이 달랐다.
이왕재(60) 내촌면 번영회장은 “산불 위험이 커져 달집 태우기를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올해 처음 LED달집 점등식을 시도했다”며 “주민들이 산불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회도 되길 바라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존의 달집 태우기도 함께 진행됐다. 하지만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날씨였고, 활활 타오르는 달집 옆에는 소방차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달집 높이도 한때 10m에 가까웠지만, 점점 작아져 이제는 4m 정도가 됐다.
비가 내리는 날씨도 반갑게 맞았다.
주민들은 “비록 둥근 달은 못 보지만, 산불 위험을 피해 축제를 개최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홍천문화원이 3일 토리숲에서 개최한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장에서도 LED달집 점화식이 열렸다.
화촌면 장평1리 청사초롱 마을은 3년째 소방 당국 협조 아래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홍천군은 내촌면 달맞이 축제를 올해부터 소규모 농촌 축제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떡 메치기, 복조리 만들기 등 문화 행사가 다양하게 열렸다.
신영재 군수는 “정월대보름 축제는 마을에 재난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의미가 있고, 산불도 그 중 하나”라며 “현대적인 의미를 담아 마을 전통 문화를 계승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