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북평면 문곡리.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인구 100여명의 작은 마을에 20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퍼졌다.
적막이 익숙해진 산골마을은 오랜만에 찾아온 새 생명 앞에서 환하게 깨어났다. 마을 곳곳에는 축하 현수막이 내걸렸고, 주민들은 저마다 반가운 소식을 나누며 오래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적을 함께 기뻐했다.
기쁜 소식의 주인공은 김현동·장유진 부부의 둘째 아들 김서윤 아기다.
한반도를 닮은 지형 덕분에 ‘한반도마을’로 불리는 문곡리에서 들려온 20년 만의 출생 소식은 그 자체로 마을의 경사다. 더구나 2022년 울산에서 이주해 이곳에 뿌리내린 귀촌 가정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다는 점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조용해진 농촌마을에 더욱 각별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서윤이는 2월 15일 칠삭둥이로 태어나 한 달여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집에서 부모의 각별한 보호 속에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작고 여린 숨결이지만, 그 울음은 마을 전체를 다시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주민들은 벌써 아이의 백일을 기다리고 있다. 아기 아버지가 몸담고 있는 정선군수영연맹 회원들은 백일반지를 마련하기로 했고, 마을 부녀회도 백일잔치를 준비하며 아이의 무탈한 성장을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조용하던 마을이 마치 오랜만에 잔칫집이 된 듯 훈훈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김철수 문곡리장은 “20년 만에 맞이한 마을의 큰 경사”라며 “주민들과 함께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현동 씨도 “많은 분들이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 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마을을 위해 더 성실히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선=김영석기자 kim711125@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