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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건설불황에 체불임금만 152억원…벼랑 끝 선 노동자들

강원지역 건설업 체불 임금 규모 2년째 150억원대
2025년 체불 총액 438억 중 건설업 34.8% 차지
고용노동부 강원지청 청산지도·엄정 대응 예고

◇일러스트=조남원 기자

강원지역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업계 체불임금이 2년 연속 150억원을 넘어섰다. 임금체불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노동자들의 생계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춘천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한 노동자 49명은 1억6,215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사실상 생계가 막힌 상황에 처했다. 체불 피해자 상당수는 50대~60대 가장으로, 대출과 카드 돌려막기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A씨는 “가족들 앞에 설 면목이 없어 일이 없어도 매일 밖으로 나온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현장의 건설노동자 5명 역시 9,600만원의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1,200만원의 퇴직금 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B씨는 체불 임금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간이대지급금 지급만을 기다리는 처지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건설업계 임금 미지급 규모는 152억원에 달했다. 같은해 강원지역 전체 누적 임금체불 총액 438억원 중 건설업 체불액 비중은 34.8%(152억원)로 제조업 20.4%(89억원), 도소매·음식숙박업 12.9%(56억원) 등을 넘어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임금체불은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매년 반복되고 있다. 최근 3년간 강원지역 건설업계 체불금액은 2023년 139억원에서 2024년 153억원으로 14억원(10.9%) 늘어났으며 2025년에 체불금도 152억원으로 2년 연속 150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은 고액 임체불 사업장에 대한 강력 대응에 나섰다. 기관장 및 부서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체불임금 청산을 지도하고 다수 피해가 발생한 사업장에 강도 높은 조치를 예고했다.

김상용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장은 “조기 청산이 어려운 사업장인 경우 간이대지급금 및 체불청산지원 융자 제도를 통해 노동자들이 우선적으로 체불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중”이라며 “재산 은닉 등 악의적 체불사업주에 대해서는 강제수사로 엄정 대응해 체불 근절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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