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국내 금값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추가 하락 전에 금을 처분하려는 ‘팔자’ 수요와 저가 매수를 노린 ‘사자’ 수요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김재근(33·춘천) 씨는 지난 20일 순금 한 돈(3.75g)을 78만 원에 팔았다. 김씨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금 1돈 매입가는 90만원 안팎이었는데 한 달 새 10만 원 이상 떨어졌다”며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른다는 통념과 달리 하락세가 이어져 더 떨어질까 우려돼 처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1g 가격은 지난 1월말 26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최근 20만 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금리 환경 변화와 달러 강세, 물류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공인금거래소 강원 춘천지점 관계자는 “지난 23~24일에는 금 1돈 매입가가 70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면서 “금을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지 묻는 문의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반면 금값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유선근 춘천 메가금거래소 대표는 “금값이 하락하자 안전자산 확보와 장기 투자 목적으로 금 구매 문의가 하루 4~5건가량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는 “중동 정세와 미국 금리 방향에 따라 금값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