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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트럼프, 테헤란 인근 대형교량 폭파 영상 올리며 "더 많은 일이 이어질 것" 경고

트럼프, '고강도 공격 계속' 경고하며 이란에 "너무 늦기 전에 합의하라"
이란 혁명수비대, "요르단 공군기지 미군 전투기 공격" 주장…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교량 폭파 영상 캡처[트루스소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고강도 공격을 예고한 후 미군이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대형 교량을 공습했다.

'석기시대로 되돌려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이후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이라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파 영상을 올리고 추가 공격을 예고하며 이란에 합의를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일 낮 12시30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최대의 다리가 무너져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더 많은 일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대형 교량이 공격을 받고 붕괴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10초짜리 영상을 함께 올렸다.

그는 이어 "이란이 너무 늦기 전에,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전에 합의를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해당 교량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35㎞ 정도 떨어진 카라즈 지역의 'B1 교량'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테헤란과 카라즈 지역을 잇는 교량으로 아직 건설이 완료되지 않았으며 교각 높이가 136m나 돼 중동지역에서 가장 높은 다리라고 통신은 부연했다.

이 다리를 미군이 공습한 시점은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전날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에 협상 타결을 요구하면서도 향후 2∼3주간 극도로 강력하게 이란을 타격하겠다고 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놓겠다는 다짐도 했다.

대국민 연설 직후 대형 교량 타격으로 경고 발언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더 많은 일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고로 이같은 규모의 타격을 계속할 계획도 시사했다.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면서 대국민 연설로 예고한 대로 공격 강도를 높이며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습을 받아 상판 일부가 뜯기듯 무너져 내린 이란의 교량[소셜미디어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란 미사일·드론 부대를 위한 보급로를 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반관영 통신사는 해당 교량이 개통되지 않았으며 군수품 보급로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NYT는 산악지대에 있는 이 다리가 일반인에게 개방된 다리였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군이 사용하거나 군사작전에 동원되는 국가적 기반시설은 합법적인 공격 목표로 간주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량 폭파가 군사적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이란을 압박하고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공격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함께 전했다.

◇대국민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매체는 이번 공습으로 2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부상자 처치를 위해 구호팀이 도착했을 때 한 차례 더 공격이 있었다면서 8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테헤란 인근의 핵심 병목 지점인 B1 교량을 겨냥했다.

이 교량은 이날 오전 1차 공격을 받았고 최소 2명이 사망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구호 작업을 벌이던 오후에 2차 공격이 이어졌다. 파르스 통신은 "구조대가 첫 번째 공격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B1 교량이 다시 피격됐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의 주체로 미군을 지목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교량에 대한 공습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는 영상에는 폭격받은 다리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은 뒤, 상판이 꺾이거나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란군은 곧바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요르단 등의 주요 교량 8곳을 잠재적 보복 작전 대상으로 지정했다.

또 이란은 이날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전투기들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동부의 알아즈라크 기지는 미군의 첨단 전투기와 드론 작전을 지휘하는 핵심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그 밖에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수도 마나마 인근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은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중동의 핵심 해군 거점이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바레인에 있는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공격해 파괴했다고고 주장했다.

IRGC는 "간첩 활동과 테러에 연루된 기술 기업들에 대한 첫 번째 조치"라며 추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발사 훈련[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란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2∼3주간 강한 타격'을 예고한 것에 맞서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항전 의지를 밝혔다.

이란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리함 졸파가리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지금보다 더 강력하고 파괴적인 후속 조치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졸피카르 대변인은 "이란의 군사력에 대한 적들(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가 불완전하다. 적들은 우리의 광범위하고 전략적인 역량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전략 미사일 생산 기지와 장거리 공격용 정밀 드론, 첨단 방공 시스템 및 전자전 장비 등이 파괴되었다고 믿는다면, 이는 스스로를 가둔 수렁에 더 깊이 빠지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핵심 전략 군수 물자 생산은 적들이 결코 알 수도 없고 도달할 수도 없는 은밀한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미사일과 드론 숫자를 파악하려는 헛된 수고를 멈추라"고 덧붙였다.

졸피카르 대변인은 "이번 전쟁은 적들의 굴욕과 영원한 후회, 그리고 항복으로 끝날 것"이라며 "지금까지 받은 상상 이상의 타격보다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파괴적인 후속 조치를 각오하라"고 보복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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