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정세의 불안정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과 공공기관 차량 홀짝제 시행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고달픈 서민들의 발이 돼 줘야 할 시내버스가 당연히 환영받아야 할 시점이지만, 안타깝게도 강원특별자치도 내 곳곳에서는 오히려 시민들의 비명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난폭운전과 불친절, 고압적인 태도 등 해묵은 병폐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채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의 경우 하루 평균 20~30건에 달하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으며, 춘천과 강릉 역시 무정차, 결행, 불친절 등에 대한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류장에 완전히 정차하지 않은 상태에서 승객을 태우거나, 승객이 카드를 단말기에 태그하기도 전에 급출발하는 행태는 고령층이 많은 도의 인구 특성을 고려할 때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또한, 하차벨을 눌렀음에도 승객에게 짜증을 내거나 고함을 지르는 기사들의 태도는 공공서비스 종사자로서의 기본 소양조차 의심케 한다. 특히 강릉과 같은 관광 거점 도시에서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강원도''가 아닌 ‘불쾌하고 위험한 도시''라는 낙인을 찍는 행위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실효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행정처분 등 솜방망이 처벌이나 형식적인 친절 교육만으로는 운수 종사자들의 뿌리 깊은 관행을 바꾸기에 역부족이다. 이제는 사후 약방문식 대응이 아니라,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전면 점검과 구조적 개선을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 우선, 운행 기록 장치(DTG)를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과속, 급정거, 급출발 등 위험 운전 행태를 데이터로 분석해 상습 위반 기사와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 그리고 배차 시간표의 현실화가 시급하다.
기사들이 난폭운전을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무리한 배차 시간 맞추기라는 지적이 많다. 정체 구간이나 승객이 몰리는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시간표는 기사들을 사지로 몰고 승객의 안전을 담보로 한 경주를 강요하게 된다. 더 나아가 운수 종사자의 처우 개선과 직업윤리 함양을 병행해야 한다. 열악한 노동 환경이 불친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적정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우수 친절 기사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동기 부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