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은 줄고 악성 미분양과 자재비 폭증이 겹치며 도내 건설 및 부동산 업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약 2,700건에 달하며, 강원지역 연간 공종별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5조7,520억원으로 2024 대비 1조8,982억원이나 줄었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인 건설과 부동산 업계를 살릴 맞춤형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
■거래 실종·수주 반토막에 악성 미분양까지=강릉의 A 공인중개업소는 인건비 부담에 지난해 11월부터 1인 단독 중개업으로 영업 중이지만, 매달 유지비 200만원도 내지 못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도회에 따르면 도내 개업 공인중개사는 2024년 2,324명에서 지난 6일 기준 2,240명으로 지속 감소했다. 특히 2024년 188명이던 신규 개업이 2025년 172명으로 준 반면, 폐업은 205명에서 214명으로 늘었다.
건설 현장의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강원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건설업 비중(2024년도 기준)은 16개 주요 경제활동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하지만 올 3월 기준 강원지역 건설수주액은 1,77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9% 급감하며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3월(1,382억원) 수준으로 추락했다. 건설사의 자금줄을 마르게 하는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은 올 3월 기준 1,169건으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1,000건을 상회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도회에 따르면 중동발 수입 자재 공급 차질로 공사비가 15~25% 복합 상승했고, 6~18개월의 공기 지연 리스크까지 발생했다.
■연쇄적 붕괴로 이어질 구조적 위기…“강원 맞춤형 지원 절실”=업계에서는 현재 위기가 단순 침체가 아닌 지역 소멸과 직결된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다.
이청용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도회장은 “고금리와 인구 감소로 군 단위 지역의 체감 위기가 특히 심각하다”며 “수도권 기준의 획일적 정책에서 벗어나 농지·산지·군사 규제를 합리화하고, 기업 유치 및 청년·실수요자 중심의 주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문종석 대한주택건설협회 도회장은 “공사 원가 폭등으로 분양가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금융 정상화와 함께 ‘PF 보증 한시 특례 1년 연장, 공기연장 및 책임준공 완화’ 등 손실 방어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상순 대한건설협회 도회장은 “도내 SOC 예산의 신속한 집행과 물량 확대가 절실하다”며 “강원특별법 4차 개정안 담긴 공공기관 발주 사업 시 지역 실정에 맞는 입찰 참가 자격 등 지역에 맞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