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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칼럼]횡성의 푸른 생명, ‘방심’ 이라는 불씨를 먼저 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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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영 횡성군수 권한대행

산천에 초록이 짙어가는 5월, 횡성의 산자락은 싱그러운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횡성군의 자랑인 호수길과 루지체험장, 풍수원 성당 등 주요 관광명소에는 가족·친구와 함께 봄 꽃내음을 즐기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횡성군의 수려한 산세는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횡성인의 자부심이다. 우리 군은 이 소중한 생명과 산림을 지키기 위해 지난 1월20일부터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가동해 오고 있다. 주말은 물론 24시간 비상 체계를 유지하며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들과 유관기관의 협업으로 ‘안전한 횡성’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비상한 각오로 현장을 살피고 산불예방을 위해 힘써왔다.

최근 정부는 산불위험 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단계가 낮아졌다고 해서 안심해도 좋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때가 방심으로 인한 사고에 가장 취약한 시기이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상춘객이 늘고 산나물 채취를 위한 입산이 급증하는 5월은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유지해야 하는 ‘결정적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횡성군은 군민 여러분의 성숙하고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지난 22년간 ‘대형산불 없는 횡성’이라는 값진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모두 함께 산림 보호라는 공통의 가치를 위해 마음을 모아온 결실이다. 하지만 22번을 잘 막아냈어도 단 한 번의 방심이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재난이다. 특히 고온·건조한 5월의 기상 여건은 작은 불씨 하나가 눈 깜짝할 사이에 대형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화약고와 같다.

실제 통계를 보면 산불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여름철(6~8월) 전국 산불 발생 건수가 2022년 29건, 2023년 12건, 2024년 35건, 2025년 46건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우리 횡성은 생활 터전과 산림이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산불 발생 시 인명 피해는 물론 주택과 농작물 등 군민의 소중한 재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게 된다.

이에 우리 군은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 이번 봄철에도 산림 인접지역에서의 소각 행위에 대해 예외 없이 형사처벌 및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 관행적인 농산 부산물이나 쓰레기 소각이 대형 화재의 불씨가 되기 때문이다. 대신 농가의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해 농작물 파쇄 지원 서비스를 대폭 확대 운영하고 있으니, 군민 여러분께서는 행정적 지원을 적극 활용하여 안전한 농업 환경을 만들어 주길 당부드린다.

안전이라는 가치는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내 집 앞의 불씨 하나를 살피고, 산행 중 주의 한 조각을 더하는 군민 여러분의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횡성의 숲은 온전할 수 있다.

산불조심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긴장의 끈을 다시 한번 조여야 할 때이다. 소중한 우리 산림이 순간의 부주의로 잿더미가 되지 않도록, 군민 여러분께서도 횡성의 미래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산불 예방에 끝까지 동참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리 군 역시 공직자 모두 비상한 각오로 현장을 지키며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나갈 것임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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