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를 탈환한 코스피가 27일 사상 최초로 8,400선을 돌파했다. 장 초반 급등세에 코스피 시장에 대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30.81포인트(4.11%) 오른 8,378.82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4.61포인트(2.42%) 오른 8,242.12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개장 이후 한때 5.00% 오른 8,450.26으로 첫 8,400선 고지를 밟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8천피’를 탈환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8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지만, 전날 순매도 규모를 크게 축소한데 이어이날 순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관도 1천491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1천934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손잡고 각각 1천355억원과 537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1천942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 내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3% 내렸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61%와 1.19% 올라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강세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 위주의 기술주였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목표주가를 3배 상향한 데 힘입어 19.3% 급등, 시가총액 1조 달러선을 돌파했다.
웨스턴디지털(8.34%)과 샌디스크(7.50%), AMD(7.78%) 등 반도체 메모리 관련 종목이 상승 마감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3% 강세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이란과의 협상에 대한 기대에도 이란 남부 폭격 소식에 제한적 상승세로 출발한 가운데 마이크론이 UBS의 공격적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이유로 급등하자 여타 반도체 기업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탄력받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협상 낙관론과 회의론 공존에도 금리 급등세 진정 속 미국 반도체주 강세 등에 힘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일시적인 변동성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장중 수급 이벤트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투 톱’ 반도체 대장주는 이날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6.02% 오른 31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부터 7.53% 올라 장 초반 한때 32만3천원(8.03%)까지 뛰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8.53% 오른 222만7천원에 거래 중이며, 개장과 동시에 11.06% 뛴 227만9천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스퀘어(9.06%), 삼성전기(3.18%), 삼성생명(4.74%), 삼성물산(4.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96%) 등이 강세다. 반면 현대차(-2.61%)와 LG에너지솔루션(-0.81%), HD현대중공업(-0.20%), 두산에너빌리티(-0.84%), 삼성바이오로직스(-0.84%)는 내리고 있다.
이날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도 10~20%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5.36%)가 코스피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제조(3.79%), 보험(3.21%), 금융(2.18%)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건설(-3.92%), 의료·정밀기기(-3.20%), 종이·목재(-2.04%)는 상승장을 쉬어가는 모습이다.
241개 종목이 오르고 908개 종목은 하락하면서 ‘K자형 양극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나머지는 보합권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26.77포인트(2.28%) 내린 1,145.75다.
지수는 이날 1.28포인트(0.11%) 오른 1,173.80으로 개장했지만, 장 초반 하락전환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9억원과 1천280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1천462억원 매수 우위로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3.63%)와 주성엔지니어링(-0.85%), 코오롱티슈진(-2.66%)은 약세며, 시가총액 상위 3위인 에코프로비엠(0.45%)과 에코프로(1.02%), 알테오젠(1.64%)은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4원 오른 1,506.7원으로 개장했다. 여전히 1,500원대의 ‘고환율’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에선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번째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전장보다 9.41% 급등한 224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시가총액은 전날 1천462조4천653억원보다 140조원 가까이 증가한 1천600조168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속한 국내 상장사는 삼성전자(1천870조8천92억원)와 SK하이닉스 두 개 종목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6일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선을 넘어서 대만 TSMC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올랐는데, 불과 3주일만에 SK하이닉스도 이에 합류한 것이다.
미국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companiesmarketcap.com)은 이 시각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1조480억 달러로 집계했다.
글로벌 주요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12위로 전날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1∼5위는 엔비디아·알파벳·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이고, 6∼10위는 TSMC·브로드컴·아람코·테슬라·메타 등이다.
11위는 삼성전자(1조3천760억 달러), 13위와 14위는 버크셔해서웨이(1조430억 달러)와 마이크론(1조100억 달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