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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현수막 가득한 선거거리⋯아직 먼 ‘친환경 선거’

읽어주는 뉴스

선거마다 유세차·현수막 낭비 지적 반복
선거 후 폐기물로 남는 현수막 벌써 골치
제8회 지방선거 당시 폐현수막 14톤 발생
“ESG 실천하는 친환경 선거방식 논의돼야”

◇6·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지사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는 춘천 일원에서 각 정당 출마자들과 첫 합동 유세활동을 펼쳤다. 사진=강원일보 DB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후보자들의 유세전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도내 곳곳에서는 확성기와 앰프를 장착한 선거 차량이 오가고, 신호등마다 후보 얼굴과 공약이 새겨진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러나 고유가·고물가로 인한 에너지 절약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기존 선거운동 방식이 환경 훼손과 자원 낭비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찾은 춘천시 온의동 사거리. 전철역과 식당 등이 밀집한 이곳에서는 20여 명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세차에 오른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선거운동원들은 피켓을 들고 후보 이름과 얼굴을 알리느라 분주했다.

현장을 지나던 한모(35)씨는 “공공기관은 두 달째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선거철 유세차는 예외처럼 운영되는 것 같다”며 “후보자들도 에너지 절약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건물과 거리를 덮는 현수막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현수막은 건물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를 가리거나, 연기 배출 등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무엇보다 현수막은 선거가 끝난 뒤 대량 폐기물로 남는다는 점에서 각 지자체가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강원도에 따르면 실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 도내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은 14.4톤에 달했다. 선거가 없었던 해인 2023년 도내 폐현수막 발생량은 108톤이었다. 선거를 한 번을 치를 때마다 분기별로 배출되는 폐현수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선거 방식을 시도하는 후보들도 나온다. 유세차 대신 자전거 유세를 선택하거나 현수막 대신 SNS를 중심으로 홍보에 힘을 쏟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사회·경제적 흐름에 맞춰 선거유세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용남 한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ESG와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 정책·산업 기조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선거유세 문화도 이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며 “현수막은 재활용을 고려해 소재와 인쇄 잉크 기준을 강화하거나 디지털을 활용한 유세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선거 이후 대량철거된 현수막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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