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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병원 가려고 나왔는데…” 오지 않는 버스에 시민들 ‘분통’

읽어주는 뉴스

춘천시민버스 파업에 52개 노선 중 38개만 운행
준공영제 이후 이용객 늘던 분위기에 찬물 우려
일부 “선거때 파업하면 유리하나” 정치적 해석도
노조 “2년마다 하는 협상, 선거와 관련없다” 반박

◇춘천 시내버스가 총파업에 들어간 27일 후평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어르신들이 버스 운행 정보 안내 화면을 바라보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고은기자

【춘천】속보=닷새 간격으로 반복된 시내버스 총파업(본보 지난 21·22·27일자 10면 보도)으로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다.

춘천시민버스 노사의 임금 인상 교섭 결렬로 빚어진 파업은 27일부터 무기한 시행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후평동의 시내버스 정류장은 어르신들이 실시간 운행 정보가 모두 사라진 안내 화면을 수시로 확인하며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송화(60)씨는 “디스크 치료를 받으러 강원대병원에 가려는데 50분째 버스가 오지 않는다”며 “10분만 더 기다리고 택시를 타려 한다”고 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이날 파업 여파로 시내버스 52개 노선 중 38개만 운행이 이뤄졌다. 평상시 총 940회이던 운행 횟수가 397회로 줄어 운행률은 42%에 그쳤다. 시가 전세버스 투입을 늘리고 파업 참여 규모가 줄면서 지난 21일 파업 당시 운행률 20%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에 일부 대학 병원 노선과 관광지, 읍·면 노선은 결행이 발생했다.

◇춘천 시민버스 노조원들이 총파업에 나선 27일 춘천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고은기자

특히 이대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 불편이 쌓이는 것 만큼이나 대응에 필요한 예산도 불어날 수밖에 없다. 시는 현재 시내버스를 대체할 전세버스 20대를 투입하면서 하루 2,000만원씩 예산을 소진하고 있다. 2020년 노선 개편과 파업으로 시민들이 버스 이용에 혼란을 겪었던 만큼, 이번 파업이 준공영제 도입 후 지난해 1,300만명을 넘어선 버스 이용객 증가세에도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이유로 시와 춘천시민버스 사측도 노조에 버스 정상 운행을 최우선에 둬야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파업이 이뤄지는 것을 두고 우려 섞인 해석도 따라 붙고 있다. 27일 중앙로 택시 정류장에서 만난 양모(41)씨는 “파업이 필요한 속뜻을 떠나서 요즘은 선거 얘기 뿐이니 ‘이 때 파업을 하면 유리한가’부터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미 정치권에서는 노조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번 파업이 지방선거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함찬식 한국노총 춘천시민버스지부장은 “7월 말 임단협 종료 전까지 임금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 지으려는 것이고 선거와 관계 없이 2년 마다 이 시기에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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