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박수근미술상’의 열한 번째 시상식이 28일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야외행사장에서 열렸다.
양구군과 강원일보,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11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손기환 작가에게 박수근 화백의 유화작품인 ‘아기 보는 소녀’를 조각으로 제작한 상패와 창작지원금 3,000만원이 전달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영미 양구군수 권한대행, 김영래 강원일보 전무이사, 권혁범 양구소방서장, 손병진 양구문화원장, 박진흥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 제10회 수상자 오원배 작가, 제7회 수상자 차기율 작가, 최병수 한국기후변화연구원장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제11회 수상자인 손기환 작가는 남북 분단과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꾸준히 탐구해 온 작가다. 정치적 풍경을 팝아트 감각으로 풀어내며 기호와 상징, 색과 선의 구성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현재진행형의 사건처럼 시각화해 왔다. 특히 만화적이고 대중적인 표현 방식으로 동시대 관객에게 역사와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기환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양구는 군 생활을 했던 곳이자 고향 다음으로 오래 살았던 기억에 남는 장소”라며 “박수근 화백의 미학과 진실한 삶의 태도를 오래 고민해온 만큼 이번 수상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근미술상의 가치와 권위에 걸맞은 작품 활동을 이어가 좋은 작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영미 양구군수 권한대행은 “제11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손기환 작가는 목판화와 팝아트 등 대중 친화적인 미술 언어로 사회 현실을 비판적으로 표현해 왔다”며 “특히 실향민이었던 부친의 삶과 작가의 작품 세계가 깊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박수근미술상이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희망이 되고, 미래 작가들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래 강원일보 전무이사는 “올해 제11회를 맞은 박수근미술상은 지난 10년의 기록을 바탕으로 새로운 10년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에 서 있다”며 “이 상은 속도보다 방향, 확장보다 깊이, 성과보다 지속성을 강조하며 한국 미술의 미래가 어떤 가치 위에 세워져야 하는지 끊임없이 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수근미술상 시상식과 함께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인 오원배 작가의 수상작가전 개막식도 함께 열렸다. 전시는 오는 9월27일까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파빌리온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