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막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공습을 이란에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투스소셜에 “이란은 즉시 고액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대리세력(헤즈볼라)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지난주에 우리가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란을 다시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며 (타격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레바논의 대리세력’은 헤즈볼라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위협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도발함으로써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계속하게 되고, 이것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종전 MOU 및 이후 진행 중인 평화 협상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 아래 이란에 헤즈볼라를 자제시킬 것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과 관련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종전 조치 이행이 최종 협상의 필수 전제 조건임을 재차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상대국(미국)의 약속 이행 과정을 매우 면밀하고 진지하게 추적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스위스에서 열리는 회의는 지난 18일 자 종전 양해각서(MOU) 조항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하면서 “양해각서 제13조에 따라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개시는 제1조, 4조, 5조, 10조 및 11조의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조항들, 특히 제1조인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이 이행되지 않고서는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단계에 돌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오늘 논의는 앞서 언급된 조항들, 그중에서도 최우선으로 제1조의 이행에 집중될 것”이라며 “아울러 제10조(이란산 원유 수출 문제)와 제11조(이란 동결 자산 해제) 이행을 위해 계획된 조치들에 대한 검토도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레바논 종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란 협상팀에 정통한 소식통은 타스님 통신에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범죄가 계속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안에 대한 어떠한 협상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제1조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곧 제5조(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행의 실패를 의미하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임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제5조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