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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경찰, 춘천시청·업체 등 11곳 전격 압수수색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12일 춘천시청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춘천시청과 인공 수초섬 설치·관리 업체 등 11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신세희기자 and8729@kwnews.co.kr

수초섬 관련 서류 확보…디지털 포렌식 전문요원 참여

의암호 참사 당일 작업지시 여부 핵심 증거 압수 나서

속보=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본보 12일자 2·10면 보도) 발생 7일째인 12일 경찰이 춘천시청과 수초섬 설치·관리 업체 등 11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사고 경위를 밝힐 핵심 증거를 확보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과 춘천경찰서 형사들로 구성된 '의암호 조난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춘천시청에서는 하천관리부서와 안전관리부서 및 결재권자 사무실 등 8곳에 형사를 투입, 의암호 인공 수초섬 설치 및 관리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또 사고 당일 작업지시 여부 및 사고 발생 전후 상황대처와 관련한 증거자료를 찾는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수초섬 설치 제작업체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안양에도 경찰 1개 팀을 투입해 관련서류 등을 확보했다. 사건 당일 관계자의 개인 휴대폰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2곳을 압수수색했다.

춘천경찰서 형사과장 등 총 25명이 동원된 이번 압수수색에는 컴퓨터와 노트북 등의 전자정보를 압수 분석하기 위해 디지털포렌식 전문요원 4명도 함께 참여했다. 수색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뒤 오후 4시20분에 종료됐다. 앞서 경찰은 관련자의 통신내역 확보를 위한 법원의 허가를 받았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사고 당일 폭우가 쏟아지고 춘천댐에 이어 소양강댐 방류가 이뤄진 위험한 상황에서 사고 선박 3척을 비롯한 다수의 선박이 왜 무리하게 작업에 투입됐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1시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수초섬 고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실종돼 이날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된 2명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무헌기자